
('탐정들의 영업비밀')
파일럿 남편이 비행 가면 매번 똑같은 배달 기사를 부르고 육아를 내팽개친 아내의 비밀은 무엇일까.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파일럿 남편 A 씨가 "아내가 동창회에 다녀온 뒤 불륜에 빠진 것 같다"며 탐정단을 찾아왔다.
A 씨에 따르면 육아 휴직 후 연년생 남매를 키우는 교사 아내는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회에 다녀온 뒤 집안일과 육아는 내팽개친 채 외모 가꾸기에만 열을 올렸다.
A 씨는 "아내가 연애 때나 입던 몸매가 다 드러나는 옷을 입고 설레는 얼굴로 외출에 나섰다. 누가 봐도 남자 만나는 것 같았다"며 "아이는 무조건 본인 손으로 키우겠다며 하원도 장모님한테 맡기고 있다"고 외도를 의심했다.
탐정단의 눈에는 매번 똑같은 배달 기사가 A 씨의 집을 찾아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어느 날 A 씨의 아내는 이 배달 기사를 집에 들이기까지 했다. 또 아내는 헬스 트레이너, 여고생, 간호조무사 등 모르는 이들과 은밀하게 만나 물건을 받고 돈을 건네기도 했다.

('탐정들의 영업비밀')
아내가 받은 물건의 정체는 바로 '나비약'으로 알려진 마약성 식욕 억제제였다. 당초 아내는 배달 기사를 이용해 집으로 약을 배달받다가 가격 부담 때문에 아이 어린이집 엄마들끼리 공동 구매에 나섰고, 텔레그램으로 불법 대리 구매를 해 온 것이다.
급기야 아내는 약의 부작용인 환각 증상을 보이다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는 아찔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A 씨가 "무슨 살을 빼겠다고 마약까지 먹냐"고 꾸짖자, 아내는 "모든 건 당신 때문"이라며 울부짖었다.
아내는 파일럿인 남편이 예쁘고 날씬한 승무원들과 함께 자주 출장 가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고, 그러던 중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의 권유로 다이어트약을 접하게 된 것이다.
이어 "살이 무섭게 빠지길래 주변 엄마들한테도 공유했다. 같이 병원 가서 약 처방 받고 다이어트 방법도 공유하면서 몸 관리했는데, 더 이상 처방을 받지 못해 약을 못 먹었더니 무섭게 식욕이 올라왔다"며 "밤마다 잠은 안 오고 손발이 벌벌 떨렸다. 그 상태가 되니까 무조건 약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원하는 몸 만들고 바로 끊으려고 했다. 나도 내가 중독될 줄 몰랐다. 너무 한심하다"고 속상해했다.
아내의 진실을 알게 된 남편은 "당신이 그런 줄 모르고 귀여워서 장난만 쳤다. 이젠 장난으로라도 안 놀리겠다"고 반성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