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네이버 압수수색한다…임성근 메일 확보 예정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5일, 오후 05:33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순직해병 특검이 오는 22일 네이버(NAVER(035420))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이메일 내역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사진=연합뉴스)
임 전 사단장은 15일 “오늘 특검 수사관으로부터 네이버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위한 소환·참관을 통보받았다”며 “경기 성남시의 네이버 회사(사무실)에서 포렌식과 유사하게 진행한다고 하고, 22일 오후 2시 압수영장 집행에 참가하는 것으로 협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뿐 아니라 다음 등 계정을 갖고 있는 이메일은 모두 (압수수색 대상에) 해당이 되고 그 회사와 연계해서 압수 절차가 이뤄진다고 확인했다”며 “특검 수사관에게 압수영장에 적시돼 있는 범죄 또는 피의사실, 압수 필요성, 대상물, 기간 등을 알려 달라고 했으나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서 알려줄 수 없으며 현장에서 영장 원본을 제시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의 이메일 내역 등을 분석해 그가 채상병 사건 관련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피의자에서 벗어나도록 구명 로비가 이뤄졌는지 조사할 전망이다. 구명 로비 의혹의 내용은 2023년 7월 해병대 채상병 순직 후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연결고리로 거론되는 지난 10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2일에는 구명 로비가 언급된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멤버 송호종 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VIP 격노설’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소환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화내는 것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비서관은 VIP 격노설이 나온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7시간가량 조사받은 이 전 비서관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의 보고를 받고 화를 내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 전 비서관은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에 이어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직접 목격했단 취지로 진술한 두 번째 회의 배석자가 됐다.

특검팀은 회의에 참석했던 또 다른 인물인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을 이날 오후 2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왕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회의 때 격노한 게 맞나’,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로 질타했었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회의에 참석했나’ ‘회의 참석자가 7명 맞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16일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아울러 당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조태용 전 국정원장, 임기훈 전 비서관 등도 이른 시일 내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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