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5일 서울 역삼동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법당에서 특검 관계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특정 인사에 대한 공천을 청탁한 인물로 지목된 사업가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해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전씨에게 문자 메시지로 2022년 3월 후보자 신분이었던 박현국 봉화군수를 소개하며 공천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4월 박창욱 경북도의원의 공천을 부탁한 데 이어 지방선거 후에는 전씨 덕에 두 인사가 모두 당선됐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연이은 청탁 정황이 수사기관에 포착됐다.
특검팀은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 내역을 분석해 구체적인 청탁 사례와 성사 여부 등을 다각도로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공천 외에도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금융권과 대기업 인사와 관련해 전씨에게 여러 인물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는 전씨와 김 여사,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분관계를 연결고리로 정치권에 뻗친 선거·공천 개입 의혹을 본격적으로 겨냥한 셈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특검팀은 서울 역삼동에 있는 전씨의 법당과 그가 속한 종파의 거점으로 알려진 충북 충주 일광사를 비롯해 10여명의 주거지, 사무실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내 파일 등을 확보했다.
특검 출범 이후 건진법사와 관련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적용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이다. 전씨는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관련자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김 여사 등 정치권 핵심 관계자에게 전달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소환해 전씨와 김 여사 사이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