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나와!" 베트남 포토부스서 현지인 머리채 잡고 때린 한국 여성[영상]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6일, 오전 08:28


(SNS 갈무리)

베트남 하노이의 한 셀프 사진관(포토 부스)에서 한국 여성이 촬영 중인 베트남 여성들에게 시비 걸고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트남 피해 여성 A 씨는 지난 15일 SNS를 통해 한국인 여성으로부터 폭행당한 일을 공론화했다.

글에 따르면 A 씨와 친구는 지난 11일 오후 9시쯤 하노이 포토 부스에서 정상적으로 결제한 뒤 정해진 시간 내에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 밖에서 기다리던 한국인 여성 B 씨가 큰소리로 사진을 빨리 찍고 나오라고 재촉했다고.

아직 촬영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던 A 씨가 당황해 "어?"라고 반응하자, B 씨는 갑자기 A 씨의 팔을 세게 내려쳤다. B 씨의 일행이 깜짝 놀라 B 씨를 말렸지만, B 씨는 가방을 내려놓고 A 씨의 모자를 벗겼다.

(SNS 갈무리)

이에 격분한 A 씨가 B 씨에 맞서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머리채를 잡으며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의 일행이 각각 A 씨, B 씨를 말렸으나 몸싸움은 몇 분간 지속됐고, 직원도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CCTV에는 B 씨가 주저앉은 A 씨에게 발길질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아울러 A 씨가 B 씨의 머리채를 잡자, B 씨 일행이 A 씨 머리채를 똑같이 잡는 등 폭행에 가담했다. 이후에도 B 씨는 A 씨의 머리채를 잡고 놔주지 않은 채 계속 때렸다.

A 씨가 포토 부스를 빠져나가면서 상황이 일단락 되는 줄 알았으나, 이때 B 씨가 다시 한번 A 씨를 때리면서 포토 부스 밖에서도 폭행이 이어졌다. B 씨의 일행은 바닥에 앉아 있는 A 씨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다.

한국인 여성 "난 신상 유출된 피해자…치료비 지급했다" 주장
(SNS 갈무리)

현재 A 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아 어지럼증, 두통, 식욕 부진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측은 "두 사람은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완전히 제정신이었다. 이들은 폭행을 저지른 후 친구를 만나 즐겁게 커피를 마셨고, 오히려 '방금 사람을 때렸다'고 웃으면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포토 부스 직원은 현지 매체에 "이런 일은 매장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두 사람(베트남 여성)이 부스에 있을 때 밖에서 두 사람(한국 여성)이 심하게 재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여성이 베트남 여성의 모자를 낚아채고 손을 때리자, 베트남 여성이 응수했다. 일행과 직원이 끼어들었지만 그들을 막지 못했다. 직원은 도움을 요청하려 관할기관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이후 베트남 현지인들이 크게 공분하면서 B 씨의 신상이 일파만파 퍼졌다. 그러자 B 씨는 "포토 부스 폭행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신상이 유출된 피해자"라며 "해명하자면 제가 술에 취해있었고 베트남인 두 사람이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부스에 있었기에 술기운에 하면 안 되는 폭행을 하고야 말았다"고 했다.

B 씨는 "지금은 공안의 동행하에 제게 폭행당한 피해자와 합의했고, 치료비를 포함한 6000만동(약 3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일단락된 일이니 더 이상의 신상 유출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 씨는 저는 매장과 B 씨로부터 어떤 금전적 보상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해당 포토 부스 운영업체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관할기관과 수사에 협조 중"이라며 "모든 지점 직원 대상 정기 교육 강화 및 비상 대응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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