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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홀아버지가 남기고 간 유산을 막내인 자신을 제외한 자매끼리 나눠 가졌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상속 재산을 두고 친언니들과 갈등을 겪는 50대 여성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막내인 A 씨에 따르면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홀아버지 밑에서 언니들과 자랐다.
A 씨는 학창 시절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아버지에게 첫 학기 등록금만 내달라고 간청했다.
처음에는 들어줄 듯하던 아버지는 갑자기 "대학에 가지 말고 돈부터 벌어라"며 태도를 바꿨다.
당시 첫째 언니는 아버지에게 "쟤 서울대 아니면 보내지 마라. 괜히 헛바람 든다"고 이야기했다. 정작 첫째는 장녀랍시고 전문대학교 다녔다.
결국 A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스스로 등록금을 마련해 대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 취직해 상사였던 남자와 만나 결혼했다.
첫 아이를 낳고 둘째까지 임신해 만삭이던 어느 날 큰언니는 배가 고프다며 찾아와서는 밥을 차려달라고 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밥을 차려주자 "너 배가 왜 이렇게 크냐. 살 너무 많이 쪘다. 그러다 제부 바람나겠어"라고 타박했다.
급기야 "너는 애 욕심도 참 많다. 지금이라도 수술받아"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선 넘는 말까지 퍼부었다.
이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A 씨는 배가 뭉치고 하혈까지 했고, 그 뒤로는 큰언니와의 만남을 피했다.
갈등은 3년 전 홀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더 악화됐다. 장례가 끝날 무렵 큰언니는 "아빠 땅하고 집 다 내 거다. 내가 가지겠다. 아버지가 그렇게 유언했다. 내가 아빠 모셨던 거 알지?라며 동생들을 견제했다.
이혼 후 갈 곳이 없어 3년간 아버지 집에 얹혀살았던 큰언니는 자신이 모셨다며 얼토당토않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A 씨를 포함한 자매들은 별말 없이 수긍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아버지 명의로 된 통장에 3000만 원이 들어 있던 걸 알게 됐다. 자매들은 회의 끝에 똑같이 갖자고 결정하고 큰언니에게 맡겼다.
몇 달이 지나도 돈을 나눠주지 않자 A 씨는 "그 돈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 큰언니는 "돈 나누지 말고 나 환갑 기념 여행을 다 같이 떠나자"고 제안했다. 여행을 함께 가기 싫었던 A 씨는 "여행 안 가고 싶으니까 내 몫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큰언니는 "돈밖에 모르는 X. 원래 엄마 아빠가 나 주려고 그랬던 건데 내가 나눠주려고 했던 거다"라며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A 씨를 향한 언니들의 따돌림이 시작됐다. 큰언니는 A 씨 연락처를 차단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자매들한테 뒷담화했다.
큰언니는 자신의 딸 결혼식에도 A 씨를 초대하지 않았다. 둘째 언니의 프로필 사진을 통해 이를 확인한 A 씨에게 둘째, 셋째 언니는 "너도 큰언니 성격 알잖아. 절대 부르지 말라고 해서 못 했다"고 이야기했다.
급기야 아버지가 남기고 간 3000만 원은 A 씨를 뺀 자매끼리만 나눠 가졌다. A 씨가 큰언니에게 연락했지만 끝내 받지 않았다.
다른 언니들 역시 "우리는 모른다. 큰언니가 알아서 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오히려 돈 때문에 가족 분란 일으켜야 되겠냐"며 탓하기도 했다.
A 씨는 "솔직히 너무 비참하다. 돈을 주고 안 주고를 떠나서 저한테 욕하고 저를 몰아붙이고 했다는 게 너무 서글프다. 불쑥불쑥 자다가도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자매들이 똑같이 상속분에 따라 나눠 갖는 게 원칙이다. 나눠 갖기로 합의까지 했는데 나중에 깬 거 아닌가. 이럴 경우 상속 회복 청구권을 통해 다시 권리를 되찾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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