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수사 개시 직후부터 삼부토건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소환를 잇따라 소환하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첫 신병확보 시도에 나선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7일 진행된다.
이번 구속영장 결과에 따라 김 여사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주가조작 의혹 관련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직접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를 받는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 및 경영진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오전 10시 30분 이일준 회장을 시작으로 오후 2시 10분 이기훈 부회장, 오후 3시 30분 조성옥 전 회장, 오후 5시에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차례대로 진행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4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이 회장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지난 2일 특검팀이 수사를 개시한 후 처음으로 신병확보에 나선 사례다.
삼부토건 측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회장 등 4명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에 이들이 주가조작으로 취득한 부당이득이 369억 원 규모라고 적시했다. 앞서 이 회장과 조 전 회장 등은 한 차례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서로의 관계와 혐의에 대해 부인했으나, 특검팀은 이들이 시세조종을 위해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웰바이오텍 회장이기도 한 이 부회장은이 회장 측 인사로 전현직 회장의 지분 승계 실무를 맡은 '그림자 실세'로 지목된다. 이 전 대표는 조 전 회장 측 인사로 우크라이나 관련 사업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조 전 회장 측 부당이득 규모를 200억원, 이 회장 측은 170억원가량으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의혹에 연루된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 등 경영진의 신병을 확보해 김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원 전 장관 등의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특검팀은 이 같은 주가 부양 과정에 김 여사와 이 전 대표, 원 전 장관 등이 연루됐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인 '멋진해병'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고 언급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사건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일 공식 출범 직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많은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다며 '1호 수사'로 주력해 왔다. 지난 3일 삼부토건을 압수수색 한 이후 이응근 전 대표, 오일록 대표, 정창래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 이일준 회장 등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는 등 주가조작 의혹의 실체를 파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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