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안 했는데 양념치킨 미리 조리한 업주, '그냥 이거 먹어달라'" 시끌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전 05:00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1년째 늘 같은 메뉴를 먹은 손님이 자신을 위해 미리 똑같은 메뉴를 준비한 사장에게 다른 메뉴를 요구한 것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집에서 제가 까다로운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1년 전쯤 동네에 작은 치킨집이 생겼다. 유명 프랜차이즈는 아니고 배달도 안 하고 홀 영업만 하는 옛날 스타일의 치킨집이다.

A 씨는 오픈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치킨과 생맥주 한 잔씩 마신다. 매운 양념치킨을 좋아해 항상 같은 걸 주문한다.

전날에도 치킨집에 간 그는 주문하려는 찰나 점심이 잘못됐는지 아랫배가 부글거려 사장님에게 "화장실부터 다녀와서 주문할게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약 20분 뒤 자리에 돌아오자 사장님은 늘 먹던 매운 양념치킨을 들고 테이블 쪽으로 다가와 "오늘도 이거 맞죠?"라면서 조리된 치킨을 내려놨다.

A 씨는 "치킨집에 처음 갔을 때부터 다른 치킨은 한 번도 먹은 적 없고 늘 매운 양념치킨만 1년 정도 먹어왔더니 양념이 너무 질려 냄새도 맡기 싫어져 담백한 프라이드치킨을 먹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A 씨는 "사장님 제가 이제 매운 양념은 오랫동안 많이 먹어서 너무 질렸다. 지금 속이 안 좋다. 오늘은 프라이드 치킨으로 먹을게요. 프라이드로 주세요"라고 말했다.

사장은 "올 때마다 항상 이것만 먹었잖아요. 일부러 화장실 갔다 와서 바로 먹으라고 미리 만들었다. 이왕 만들었으니 오늘만 그냥 먹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A 씨는 "도저히 못 먹겠다. 프라이드로 새로 해달라"고 했다. 사장은 "그럼 이건 어쩌냐. 생맥주 한 잔 서비스로 줄게요. 미안하지만 오늘만 그냥 먹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A 씨는 "도저히 못 먹겠다는데도 사장님은 '이거 너무 아까운데. 나도 먹지 못하고 그냥 버려야 하는데'라며 새로 해줄 수 없다는 듯이 말하시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음식 장사하는 가게는 잘못 나온 음식은 아까워도 과감하게 버리는 걸 감수하고 장사하는 거 아니냐. 사장님이 프라이드를 새로 해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아서 안 되면 못 먹으니 그냥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자리에서 일어서자 사장은 "화장실 갔다 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게 해주려고 나름 신경 써서 미리 만든 건데. 너무 까다롭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일을 떠올리며 A 씨는 "양념치킨은 쳐다보기도 싫고 더군다나 배가 아픈데 매운 치킨을 참고 먹으라는 게 말이 되나. 제가 원하는 프라이드치킨으로 새로 만들어주는 게 정상 아니냐"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사장이 당연히 잘못한 거긴 한데 청개구리 심보 발동한 것 같아 보인다", "단골이 또 찾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미리 준비하신 거 같다. 사장님이 실수하신 거니 매운 치킨은 서비스로 드리고 주문으로 프라이드를 해드렸으면 서로 기분 좋았을 것 같다", "손님 취향을 잘 알더라도 어떤 메뉴로 주문할 건지 먼저 확인한 후 얘기가 된 상태에서 조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