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찬을 들고 택시에 올랐다는 이유로 면박을 받은 손님이 하소연을 쏟아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30대 초반 A 씨는 "타지에서 직장 다니며 혼자 산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지내신다. 요즘은 출장이고 바빴던 탓에 못 찾아뵈어 이번에 시간이 나서 만나 뵙고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머니가 정성껏 만든 반찬을 들고 택시에 올랐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냄새가 너무 난다. 더 꽉 묶어서 밀봉해라. 다음 손님이 클레임 걸면 책임질 거냐"라며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이어 "뭘 가지고 탔길래 그렇게 냄새가 심하냐"고 면박을 줬다. 이에 A 씨는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냄새가 새어나가지 않게 봉지를 꽉 묶고 있는 와중에 택시 기사는 탈취제를 뿌리기 시작했다.
얼굴에 탈취제를 맞은 A 씨는 기분이 나빴지만 꾹 참고 그저 "죄송하다"고만 했다.
택시 기사는 "반찬 들고 탈 줄 알았으면 안 태우는 건데. 뭘 저런 걸 싸주냐"며 "냄새 다 뱄네. 신고라도 하려나?"라며 구시렁거렸다.
민망했던 A 씨는 "내리겠다. 다른 택시 이용하겠다"고 하자 기사는 "그냥 앉아 있어라"면서도 끝까지 눈치를 줬다.
A 씨는 "연신 죄송하다고 했고 내린다고 말씀을 드렸다. 반찬은 김치, 어묵볶음, 진미채, 멸치였는데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나. 너무 속상하고 서럽다"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기사가 웃돈 받으려고 그런 거다. 처음부터 세게 나갔으면 저러지 않았을 거다. 연신 죄송하다고 안절부절못하니 더 기고만장해서 손님을 우습게 본 거다", "김치 냄새였을 텐데 많이 심했나. 엄마가 알아서 잘 꽁꽁 묶고 싸셨을 것 같은데 유난이다", "저도 저런 택시 기사 만난 적 있다. 그럴 거였으면 버스를 탔지 왜 택시를 탔겠냐. 이런 거 싫으면 택시 하지 마시라고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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