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휴가철 장거리 여행이 두려운 급박뇨 환자들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전 12:03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곧 여름 휴가철이다. 국내 해외로 떠나는 여름휴가는 일 년을 기다리 온 설레는 이벤트다. 그런데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걱정이 많은 분들이 있다. 전립선질환이나 방광질환의 여러 증상 중에서도 불안과 스트레스를 크게 야기하는 급박뇨 환자분들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5~8회 정도 소변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아도 약 10회 정도까지는 정상 범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변을 하루 십여 차례 이상 자주 보는 것을 빈뇨라고 하며, 시도 때도 없이 갑자기 요의를 느껴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이 급박뇨다. 여러 유형의 배뇨 장애 중에서 남녀 불문하고 삶의 질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 바로 급박뇨다. 조금의 여유를 느낄 새도 없이 도저히 참기 어려운 소변 장애이기 때문이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급박뇨 환자들은 극도의 불안감 속에 장거리 여행을 두려워하고, 특히 화장실이 없는 고속버스나 관광버스를 이용해 나들이 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친목 모임이나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자리를 떠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며, 시내 대중교통을 탔다가 소변이 마려워 당황하며 급히 내리기도 한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면 요의를 느끼거나 외출했다가 집에 거의 도착할 때 즈음 소변을 참을 수 없어 실례를 하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급박뇨는 일반적으로 과민성방광과 만성방광염에서 주로 나타난다. 남성들은 만성전립선염이나 중년기에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경우 급박뇨에 시달리기도 한다.

과민성방광은 특히 급박뇨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장기인데, 과도하게 예민해지면 갑작스럽게 요의를 느끼게 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세가 악화되면 소변을 제어하지 못해 속옷을 적시는 절박성 요실금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검사를 해도 증상을 일으킬만한 염증이나 세균감염 또는 다른 기저 질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군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므로 과민성방광을 하나의 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생명을 위태롭게 하지 않지만 일상 생활에서 환자를 고립시켜 삶의 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과민성방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이 3배 정도 높다는 연구도 있다.

과민성방광으로 인한 급박뇨는 소변을 자주 보지 않게 하는 항콜린제, 평활근이완제 등 약물 치료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원인에 대한 치료라기보다는 증상 완화의 목적이 크다. 끊임없이 재발이 반복되면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장기 복용의 부작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기능이 떨어진 방광의 탄력을 회복하고 자율신경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동의보감 의전을 근거로 자연 한약요법은 급박뇨, 빈뇨 등 소변증상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방광의 탄력성을 되살리고 신장, 간장, 비장 등 배뇨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장기의 기능을 함께 회복한다. 여러 유형의 배뇨장애 중에서 한방 치료의 반응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과민성방광증후군이다.

평소 습관적으로 소변을 참는 것은 장기적으로 방광에 악영향을 준다. 하지만 급박뇨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치료과정에서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급하게 마려운 경우 점진적으로 조금씩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자들은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며, 환자들은 치료를 시작하면 알코올과 카페인을 먼저 끊어야 한다. 비만이 심할수록 급박뇨와 절박뇨를 야기하는 과민성방광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 과체중인 분들은 체중 조절을 위해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만성 적인 기침은 방광 자극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찬 에어콘 바람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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