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기억 생길 수도"…울릉도 '바가지요금' 논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후 02:05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경북 울릉군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절반이 비계인 삼겹살을 손님상에 내와 논란이 되고 있다.

울릉도 한 고깃집이 내놓은 1인분 삼겹살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kkujun’ 캡처)
구독자 53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는 지난 19일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유튜버는 울릉도를 여행하던 중 한 식당에 들어가 1인분(120g)에 1만 5000원짜리 삼겹살을 주문했다.

잠시 후 주문한 고기가 나왔고 유튜버는 “삼겹살을 먹으러 왔는데 비계 양이 이게 맞나? 절반이 비계인데?”라며 고기를 보여줬다.

실제로 제공된 삽겹살에는 절반 이상이 비계였다. 유튜버는 고기를 구우며 고깃집 관계자에게 “기름은 일부러 이렇게 반씩 주시는 건가?”라고 물었다.

식당 측은 “저희는 육지 고기처럼 각을 잡아서 삼겹살은 삼겹살대로 파는 게 아니라 퉁퉁 썰어서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튜버는 “처음 온 사람은 비계가 이렇게 반 붙어 있으니까 놀라겠다”고 했고, 고깃집 측은 “맞다. 처음엔 거부하는데 구워 드시면 맛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호텔에서도 불편한 경험은 계속됐다. 유튜버는 “밤새 에어컨이 안 돼서 땀 뻘뻘 흘리며 잤다”며 “오후 7시쯤부터 에어컨이 안 됐는데 오셔서 확인만 하고 그냥 가버렸다. 조치도 사과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유튜버는 “끝까지 사과나 조치 따위는 없었다. 방을 바꿔주시거나 호텔 전체의 문제면 ‘더우시면 선풍기라도 가져다 드릴까요’라고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전국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오전) 10시 30분 체크아웃에 냉장고는 실온이고 근데 가격은 9만 원”이라며 “전국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진짜 많은 호텔을 가봤는데 저 정도 시설이면 지방 소도시에서 6~7만 원이면 충분할 것 같고 경쟁 많은 큰 도시 번화가로 가면 평일 4~5만 원에 잘 수 있을 것 같은 데 매우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체크아웃 시간 전에 전화해서 ‘퇴실 준비하셔라’ ‘에어컨 아직 수리하고 있다’라는 말하기 전에 숙박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유튜버는 “아름다운 자연, 섬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러 울릉도에 오겠다면 추천한다”며 “다만 대한민국 다른 곳에서 누렸던 서비스를 기대하거나 관광객 입장에서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을 울릉도에서 누리겠다는 생각으로 오면 안 좋은 기억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일부를 경험하고 울릉도 전체를 싸잡아서 말한 것 같은데 제가 경험했던 것들만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릉도는 과거에도 바가지요금 논란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지난 3월 울릉도의 한 식당을 찾은 유튜버가 1인당 1만 2천 원짜리 백반을 시킨 뒤, 부실한 반찬에 “반찬이 이게 전부냐”고 묻자 식당 주인이 “여기는 울릉도”라고 말해 논란이 확산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