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증상 없이 무너져"…가평 폭우로 캠핑장 일가족 3명 매몰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후 05:24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경기 가평군에서 밤사이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가평으로 캠핑을 갔던 일가족 3명이 매몰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캠핑장 도로를 잇는 다리가 유실돼 중장비가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마일1리 한 펜션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뉴스1)
2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4분께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의 한 캠핑장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텐트 1개 동이 무너지며 캠핑하던 일가족 3명이 매몰됐다.

매몰된 숙소에는 40대 부부와 중학생 자녀 등 모두 3명이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이들을 구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캠핑장 도로를 이어주던 다리가 전날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유실되면서 캠핑장 주변은 고립된 상태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께 로프를 이용해 캠핑장에 고립된 나머지 투숙객들 구조에 나섰다.

캠핑장 매점 사장 A씨는 이날 산사태를 목격한 뒤 산을 넘어 옆 마을로 가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고 뉴스1에 밝혔다.

A씨는 “전조증상도 없이 무너져서 대응할 틈도 없었다”며 “매점 컨테이너 건물에도 토사물이 들어왔다”고 새벽에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하지만 다리 유실로 중장비가 진입할 수 없는 상태여서 구조 작업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 관계자는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가 유실되면서 중장비가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모든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구조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평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3시 30분을 전후해 조종면 등지에 시간당 76㎜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일 누적 강수량은 오전 9시 30분 기준 197.5㎜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산사태와 급류로 2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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