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가평 캠핑 온 가족 변고…40대 가장은 숨진 채 발견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후 09:1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일 새벽 내린 폭우로 경기 가평군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을 온 40대 남성과 70대 여성 주민 등 2명이 사망했다.

20일 경기 가평군 마일리 한 캠핑장을 방문했던 시민이 집중호우로 도로가 끊어져 로프로 구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4분께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에서 펜션 건물이 무너져 4명이 매몰됐다. 3명은 구조됐으나 70대 여성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오전 4시 20분께는 대보리 대보교에서 40대 남성 B씨가 물에 떠내려오다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신원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아내, 10대 아들과 대보교에서 약 6㎞ 떨어진 마일리에서 캠핑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당국은 B씨의 아내와 아들을 실종자로 분류하고 캠핑장과 대보교 일대를 수색 중이다.

오전 4시 28분께 가평군 대보교 인근 낚시터에는 차를 타고 빠져나오던 70대 남성 C씨도 물에 휩쓸려 실종 상태다.

C씨는 아내와 사위 등과 함께 봉고차를 타고 나오다 차가 삽시간에 물에 잠겼다. 아내와 사위는 차에서 탈출해 나무를 잡고 매달려 구조됐지만, C씨는 결국 물에 휩쓸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대보교 일대는 오전 2시40분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오전 3시 20분 수위가 심각 단계인 6.4m를 훌쩍 넘어 9.2m까지 오르면서 조종천이 월류했다.

오전 5시 20분께 가평군 북면에서는 70대 남성이 산사태에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오후 늦은 시간까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포천시 백운계곡에서도 50대 후반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중이다.

소방 당국은 이번 폭우로 인한 실종자를 가평 4명, 포천 1명 등 총 5명으로 분류했다. 실종자 수는 경찰이 오후들어 9명으로 집계했으나 확인시점과 집계 기관간에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평군에는 조종면 등 지역에 오전 3시 30분을 전후해 시간당 76㎜가 쏟아졌다. 일 누적 강수량은 오전 9시 30분 기준 19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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