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에 조종사 운전 실수 지목?…유족은 반발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후 11:01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으로 조종사 운전 실수를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3층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엔진 정밀조사 결과 브리핑이 취소된 후 김유진 유가족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항철위 등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무안공항에서 엔진 정밀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유족 측 반발로 철회했다. 다만 이날 항철위는 엔진에는 자체적인 결함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 엔진 정밀 조사결과에 따르면, 참사 당시 항공기 조종사는 조류 충돌로 손상을 입은 오른쪽 엔진이 아니라 왼쪽 엔진을 끈 정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두 엔진 모두 출력을 잃었고, 엔진에 연결돼 전력을 만들어내는 엔진전력장치(IDG)가 작동을 멈춘 정황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IDG가 멈추면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를 비롯한 전자장치의 전원이 차단되고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항철위는 지난 5∼6월 사고기의 양쪽 엔진을 프랑스 파리로 옮겨 정밀조사를 진행한 후,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밀조사에는 항철위 조사관들과 기체 제작국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미국 연방항공청(FAA), 보잉,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엔진 제작사(CFM인터내셔널) 등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사고 유가족은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179명의 희생자를 낳은 참사를 두고 항철위가 제대로 된 조사 역량도 갖추지 못한 채 결론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성과 투명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아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협의회 측은 “항철위의 설명에는 엔진 손상 부위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였는지, 얼마나 많은 새 떼가 몰려왔기에 엔진 이상으로 이어졌는지 등 핵심 사안이 빠졌다”며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FDR과 CVR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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