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오늘 류긍선·조현상 소환…'집사 게이트' 수사 가속화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21일, 오전 08:05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이른바 ‘집사 게이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팀이 오늘(21일) 오전 10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한다.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 과정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IMS모빌리티는 여러 대기업과 금융회사로부터 총 184억원 상당을 투자받았다. 이 중 김씨가 46억원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IMS모빌리티에 3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투자 당시 카카오(035720)는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과징금을 부과받고,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된 상태였다. 특검팀은 류 대표를 상대로 기업 현안 해결 목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는지 추궁할 예정이다.

HS효성 계열사 4개사도 총 35억원을 IMS모빌리티에 투자했다. 효성(004800)과 HS효성(487570)의 계열 분리를 앞둔 시점에 이뤄진 투자여서 특검팀은 특정 목적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외에도 한국증권금융, 다우키움그룹, 신한은행, JB우리캐피탈,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경남스틸(039240) 등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경위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같은 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소환한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씨가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8100만원을 받으며 집행유예를 약속했다고 보고 있다.

수사에 불응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강제수사에 나서고 있다. 이기훈 삼부토건(001470) 부회장이 지난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하자 구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소환하는 등 기업인들을 연일 불러들이고 있다. 이번 주 내로 투자 관련 기업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김예성 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 수배 절차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김 여사의 영향력 행사 여부를 판단하고 있으며, 개입 정황이 확인될 경우 김 여사 소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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