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평균 소득 늘었다…10명 중 6명 대학 진학

사회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후 05:41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월평균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다문화가구 비율이 65.8%로 늘어나는 등 우리나라 다문화가족의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교육을 받는 자녀들도 늘어나면서 10명 중 6명 넘게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웅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성가족부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올해는 결혼이민자 가구와 기타귀화자 가구, 결혼이민자·귀화자 가구 등 총 1만 601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다문화가족의 경제 사정은 가장 최근 조사인 2021년보다 개선세가 뚜렷했다. 한 달에 평균 3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의 비율이 3년 전(50.8%) 대비 15%포인트 증가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0만~400만원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100만원 미만 △100만~200만원 미만 △200만~300만원 미만의 비율은 모두 감소한 반면 △400만~500만원 미만 △500만~600만원 미만 △600만원 이상 등 고소득층 구간에서는 증가했다.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의 고용률은 62.7%로 2021년(60.8%)보다 소폭 상승했다. 월 평균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율은 39.6%에서 58.6%로 높아졌고, 처음으로 200만~300만원 구간이 가장 큰 비중(40.2%)을 차지했다. 다만 근로 직종으로 보면 단순노무직이 39.0%를 차지해 2021년(32.4%)에 비해 증가했다.

최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 가구 소득수준이 최근 5년 동안 100만원 정도 늘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올라간 게 다문화가족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다문화가족의 주 수입원이 한국인 남성 배우자이지만, 한국에 잘 적응한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가 일을 하면서 맞벌이를 통해 가정의 소득이 올라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순취학률은 61.9%로 3년 전보다 21.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 평균 고등교육 취학률 격차도 41%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줄었다. 9~24세 다문화 청소년의 10명 중 7명은 4년제 이상 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있었다.

이재용 여가부 다문화가족과장은 “2021년 조사는 결혼이민여성이 막 들어오는 시기에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출생한 학생을 대상으로한 때라 학습 지원이 체계화 되지 않던 때”라며 “이번에는 2003년생부터 2006년생을 조사했는데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는 한국 학생들과 함께 교육 과정을 경험하다 보니 거기에 동화되는 측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주요 내용. (자료=여가부 제공)
정착 기간을 보면 15년 이상 거주자(52.6%)가 절반을 넘어섰다. 자녀 평균 연령은 12.1세로 처음으로 두자릿수에 진입했다. 양육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만 5세 이하의 경우 ‘바쁘거나 아플 때 자녀를 돌봐줄 사람을 찾기 어려움’(24.6%)이, 만 6~24세의 경우 ‘교육비, 용돈 등 자녀에게 드는 비용 부담’(24.9%)이 꼽혔다. 부부간 문화 차이 경험은 3년 전보다 3.5%포인트 감소했다. 이번에 처음 포함된 최근 1년간 배우자 폭력 피해 문항에 대해서는 응답률이 9.8%로 나왔다.

외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다고 답한 비율은 2021년(16.3%) 대비 3.3%포인트 감소한 13%였다. 다만 차별을 당했을 때 ‘참는다’는 응답이 10명 중 8명 꼴로 대부분이었다. 다문화청소년이 최근 1년간 학교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1.9%로 3년 전보다 줄었다. 차별을 느꼈던 경우는 4.7%로 증가했고 주체는 친구(87.1%)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절반 이상이 참는 쪽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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