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
피해자 구호 조치도 하지 않은 신씨는 체포 후 난동을 부리다 체포됐으나 이후 법률 대리인으로 나선 로펌의 신원 보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마약 검사 결과 체내에서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이 발견되면서 결국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구속됐다.
이렇듯 약물과용으로 사고를 낸 데다 피해자가 사흘 만에 뇌사 판정을 받은 사고였음에도 경찰이 신씨에 대해 아무런 압수수색도 하지 않은 사실이 이후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하필 관할서가 이전부터 사건 당사자들과의 유착 관계 의혹이 일어 뒷말이 많았던 강남경찰서다보니 이 사건 가해자도 연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고, 2년 가까이 지난 올해 7월 당시 담당 경정이 신씨에게 거액의 접대를 받고 신씨를 풀어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대중들 의심이 억측만은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마약류 처방한 의사. 연합
이 사건은 젊은 나이에 고급 외제차를 몰다 사망 사고를 내고도 난동을 부린 몰염치한 가해자, 청렴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서울 핵심 지역 관할 경찰, 쾌락을 쫒는 군상들한테 마구잡이로 약물을 처방한 막장 의사까지, 돈이 많이 모여 그만큼 썩었다는 서울 강남의 이미지가 집약된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 이미지 안에는 사고 100여일만에 사망한 피해자와 그 유족들을 위로해줄 만한 그 어떤 성찰과 윤리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