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 중 사람 형상의 동상 무리를 발견하고 겁 먹은 행복이(인스타그램 lucky._1004 제공) © 뉴스1
산책 도중 잔뜩 겁을 먹고 소심하게 짖는 반려견을 보고 웃는 보호자. 그러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오히려 반려견의 입장에 크게 공감했다.
지난 7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한 영상이 화제다. '내가 널 그렇게 키웠니?'라는 제목의 이 영상 속 주인공은 1살 진도 믹스견 '행복이'. 화면 속 행복이는 몸을 잔뜩 긴장시킨 채 어딘가를 응시하며 우뚝 서 있다. 잠시 후 "웡, 웡" 하고 짧고 작게 짖으며 보호자를 번갈아 쳐다본다. 무언가를 경계하고 싶지만, 용기가 부족한 듯 소심하게 소리를 내는 모습에 보호자는 웃음을 터뜨린다.
그런데 행복이가 경계한 대상은 다름 아닌 '사람 형상의 동상'.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닌, 10여 개나 되는 일꾼 모양의 동상들이 풀밭에 서 있었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행복이의 심정을 대변했다. "낮에 봐도 무섭다" "저 정도면 사람도 혼자 지나가기 싫을 듯" "크게 짖으면 동상들이 돌아볼 것 같다" "우리 강아지도 도망쳤을 것" "행복아, 목소리도 안 나올 만큼 무섭니?" 등 공감 어린 반응이 쏟아졌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 75만 회, 좋아요 1만6000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 살 진도믹스견 행복이(인스타그램 lucky._1004 제공) © 뉴스1

행복이와 A 씨의 첫째 반려견 뚠빵이(인스타그램 lucky._1004 제공) © 뉴스1
29일 보호자 A 씨는 행복이에 대해 "덩치는 왕만 한데 겁이 많은 허당개"라며 웃었다. 이어 "자기가 큰 줄도 모르고 무릎 위에 사람처럼 앉아 쓰다듬어 달라고 하는 애교쟁이"라고 소개했다.
행복이는 집에서도 '평화주의자'로 통한다. A 씨 부부가 장난으로 서로 때리는 시늉만 해도 달려와 발로 막으며 제지한다고. 이 때문에 집에서는 안마도 못 한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첫째 강아지인 포메라니안 '뚠빵이'와도 늘 붙어 잘 정도로 사이가 좋다.

평화주의자 행복이. 보호자가 때리는 시늉을 하자 말리고 있다(인스타그램 lucky._1004 제공). © 뉴스1

평화주의자 행복이. 보호자가 때리는 시늉을 하자 말리고 있다(인스타그램 lucky._1004 제공). © 뉴스1
A 씨는 "행복이와 함께하는 순간은 디즈니 영화 속 한 장면 같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맛있는 것 많이 먹으며 살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첫 대형견을 키우며 느낀 점을 덧붙였다.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순해 보여도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가는 만큼, 부정적인 언행은 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복이(인스타그램 lucky._1004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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