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미지투데이)
추가 요금 상술도 모자라 현금 결제를 유도한 한 펜션에서의 경험담이 올라왔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평 펜션에서 88만 원 쓰고 냉장고 사용 못 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주말 자신 포함 7명이 가평의 한 펜션을 찾았다. 그는 "펜션 예약가 69만 9000원. '와 좀 비싼데? 시설이 예쁘고 괜찮나 보다' 하고 설렜다. 근데 이게 K-매운맛의 시작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런데 숙박비는 2인 기준 69만 9000원이었다. 펜션 측은 1인당 3만 원씩 총 15만 원의 추가 요금을 청구했다. 요금 결제는 계좌이체로만 가능했다.
A 씨는 "숙소에 2인 침대 4개, 1인 침대 1개, 총 9명이 잘 수 있는 침대가 깔려 있는데 기준 인원이 2명이라더라. 나머지 침대 3.5개는 관상용인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어 "숙소에 딸린 테이블에 전기 그릴이 깔려있길래 '바비큐가 설마 이건 아니겠지? 숯 바비큐가 아니었어? 근데 설마 이걸로 추가 요금을 받겠어?' 했는데 '테이블당 2만 원입니다'라고 하더라. 바비큐 이용료가 아니라 전기세 아니냐. 이것도 카드 결제는 불가하더라"고 했다.
총 88만 9000원을 결제한 A 씨 일행은 30분 거리의 마트에서 고기, 술, 과일 등 25만 원 상당의 먹거리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몇 시간 뒤 냉장고를 열어보니 쉰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냉장고 작동이 제대로 안 되고 있었던 것.
사장을 호출해 "냉장고가 고장나 음식이 다 쉬었다"고 하자 사장은 "음식 너무 많이 넣은 거 아니냐. 그럼 그럴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A 씨는 "하룻밤에 88만 9000원 태우고 쉰 음식 먹고 사장님한테 새로운 물리법칙 배우고 왔다. 이래 놓고 '요즘 젊은것들 애국심도 없이 일본, 동남아만 간다' 이러지. 이 돈이면 동남아 풀빌라를 가지. 해외여행 간다고 욕하기 전에 국내 여행지들이 등쳐먹을 생각부터 버리는 게 순서라고 본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리고 음식 많이 뺀 상태에서도 냉장고가 작동 안 했다. 고장 난 거 검수 안 한 거다"라고 폭로했다.
누리꾼들은 "밥 사 먹고 호텔 가는 게 훨씬 낫다", "난 청소 보증금 20만 원 넣으라는 데도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 나빠서 예약 취소했다", "수영장 쓰는 것도 추가 요금인데 온수로 하면 추가 요금 들어가더라", "난 방이 2개 이상인데 기준 인원이 2명인 펜션이나 숙소는 배제한다", "바가지도 정도껏 씌우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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