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8일 압수수색 관련 발언하는 권성동 의원 (사진=연합뉴스)
한 총재는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또 “여러분의 동참과 헌신, 그리고 기도와 정성에 깊이 감사한 마음”이라며 교인들에게 “선민과 세계평화 주역의 사명을 다하는 감사의 삶을 살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가 특검에 진술한 내용에 따라 수사선상에 올랐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월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하며 통일교 측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큰절하고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이다. 또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과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일각에선 특검팀이 조만간 한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28일 권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국회에서 체포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체포동의를 요청받은 국회의장은 가장 처음 여는 본회의 일정에서 이를 보고하게 돼 있는데, 정기국회 개원은 다음달 1일이다. 다만 우원식 의장이 이 시기에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어 체포동의안이 곧바로 본회의에 보고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권 의원은 통일교 측을 찾아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통일교) 방문과 인사는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 정치인으로서 예의를 갖춘 것이었을 뿐, 부정한 목적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