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5.7.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지난해 의대에 다니다가 그만둔 학생 수가 3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학전문대학원 체제에서 학부 체제로 전환된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의대모집 정원 확대로 지방권 의대에서 수도권·상위권 의대로 진학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이 1일 대학알리미를 통해 분석한 전국 39개 의대 중도탈락자 수를 보면, 지난해 의대를 그만둔 학생은 총 386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201명보다 무려 92.0%증가한 수치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최고치이며 의전원에서 학부 체제로 전환 완료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다.
지방권 의대 중도탈락자 수가 309명에 달한 게 눈에 띈다. 지난해(148명)보다도 108.8%(161명) 늘었다. 수도권은 77명으로 전년(53명) 대비 45.3% 증가했다.
세부적인 권역별 중도탈락 인원수는 호남권이 7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권(62명) △충청권(61명) △부산·울산·경남권(60명) △강원권(51명) △대구·경북권(48명) △경인권(15명) △제주 12명 순이다. 중도탈락자 증가율로 따지면 대구·경북권이 2023년 13명에서 지난해 48명으로 269.2%를 기록해서 최대였다.
대학별로는 △원광대 26명(전년 11명) △조선대 20명(전년 11명) △연세대(미래) 18명(전년 11명) △충남대 18명(전년 16명) △전북대 18명(전년 10명) 순이었다. 중도탈락자 수 상위 5개 대학 중 3개 대학이 호남권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빅5' 중 서울권 대학의 중도탈락자수가 소폭 늘어난 것도 주목된다. 서울대 4명(전년 1명)을 비롯해 △성균관대 4명(전년 2명) △연세대 3명(전년 1명) 등이다. 가톨릭대(5명→3명)와 울산대(4명→ 2명)는 전년보다 줄었다.
의대 중도탈락자 수 증가는 의대모집 정원 확대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문턱이 낮아지면서 지방권 의대에서 수도권 또는 상위권 의대로 옮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셈이다. 또 의대 내 선호 전공 분야로 이동, 상위권대 내 부적응 등의 이유도 거론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에는 의대모집 정원 확대와 동시에 의정갈등에 따라 의대 휴학 기간이 지속됐던 상황"이라며 "의대에서 의대로 이동하려는 움직임 더 활발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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