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 사망 대위 유서 발견돼...‘군·부모 그리고 기자’에게

사회

이데일리,

2025년 9월 03일, 오후 07:02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대구 수성못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육군 대위가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호소한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총상 입고 숨진 육군 대위…현장 조사 (사진=연합뉴스)
3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29분쯤 대구 수성구 수성못 공중화장실 뒤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육군3사관학교 훈육장교 A(31) 대위는 현장에 유서를 남겨뒀다.

수사기관은 A 대위가 유서를 각각 군 당국, 부모, 기자들을 상대로 세 부분으로 나눠 작성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기자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부분은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행위 정황을 호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 내용이 확인됨에 따라, 기존에 알려진 7월 1차 진급 탈락으로 인한 신병 비관은 사망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군사 경찰은 기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가혹행위 정황이 드러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경찰에 신속히 사건을 이첩할 예정이다.

사건 관할인 경북경찰청은 군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게 되면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가혹행위와 괴롭힘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일 대구시 수성못 인근에서 육군3사관학교 소속 A대위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곁에는 군용 K-2 소총이 함께 발견됐다. 군 검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대위는 훈육장교로 평소 실탄을 소지하는 보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총기와 실탄을 외부로 유출한 채 약 38㎞를 이동하는 동안 어떤 제재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군 당국의 부실한 총기·실탄 관리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책임자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안 장관은 “총기·탄약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실시해 관련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고 총기·탄약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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