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양자들, 창업으로 공실 해결
지난 12일 오후 6시께 메가스퀘어에 가보니 건물 내부는 공실이 많아 조용한 편이었지만 3층 식당 ‘수라채움’에서는 여러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이 즐겁게 식사하고 있었다. 한정식 전문점인 수라채움은 메가스퀘어 수분양자 11명이 상가 11개 호실을 제공하고 수천만원씩의 투자금을 내 창업한 식당이다. 기존 공실이었던 11개 상가 벽을 허물어 825㎡(250평) 규모의 대형 식당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곳은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몰리고 있다. 전체 좌석은 200석이고 여러 공간을 나눠놔서 주말에는 돌잔치, 칠순잔치 등의 행사도 한다.

시흥 거북섬 메가스퀘어 3층 수라채움에서 한 직원이 음식을 차리고 있다. (사진=수라채움)
메가스퀘어 2층에는 식당 ‘헬로우 샤브샤브’(9개 호실 통합, 150평)와 베이커리카페 ‘가드니아’(15개 호실 통합, 300평)가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2개 업소는 21명의 수분양자가 투자한 ㈜플루크가 운영한다. 헬로우 샤브샤브는 ‘투뿔 한우’와 신선한 야채를 제공해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가드니아는 그리스 산토리니 해변 바위 폭포수 조형물을 설치해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 등 다양한 음료와 빵·피자를 판매해 가족 단위로도 찾는다. 넓은 공간에서 차를 마시며 바다 경치를 볼 수 있어 거북섬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실 창업, 성공 사례 만들어
메가스퀘어 수분양자들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차별화된 콘텐츠로 론칭한 것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며 인근 상가 수분양자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플루크 투자자인 강귀묵 거북섬상인회장은 “매달 분양받은 상가의 관리비와 대출 이자를 내는 것이 어려웠는데 헬로우 샤브샤브와 가드니아 사업으로 수익을 남겨 일부 해소하게 됐다”며 “전국에서 수분양자가 공실을 이용해 창업하는 사례가 없었는데 우리가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약속했던 관광시설을 더 조성하고 제2외곽순환도로를 연결해주면 관광객이 더 많이 찾아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정부와 지자체가 거북섬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가스퀘어 수분양자들은 상가 내 창업을 늘릴 계획이다.

시흥 거북섬 메가스퀘어 2층 베이커리카페 가드니아에서 손님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사진=메가스퀘어 수분양자)
한편 2022년 준공된 메가스퀘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 9976㎡ 규모이고 전체 224개 호실이 있다. 이 중 200여개가 분양됐지만 대부분 공실이다. 수분양자 128명은 지난해 10월 메가스퀘어 시행사 대주주 A씨(남·실경영자)와 대표이사 B씨(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고소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고소인들은 A·B씨가 유명 식당, 커피전문점 등이 입점한다고 속여 분양계약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