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청장은 이날 출입기자 문자 공지를 통해 “순직 해경 사건 관련 대통령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에 도움이 되고자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이재석 경사 사건에 대한 내부 은폐 의혹이 제기되자 해경이 아닌 외부 독립 기관 조사를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16분께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 고립된 A씨(70대·남·중국 국적)에 대해 드론 순찰 업체의 확인 요청을 받고 홀로 출동했다. 바닷물이 들어오던 곳에서 이 경사는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A씨에게 건네주고 육지 방향으로 나오다가 1시간 뒤인 오전 3시27분께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6시간 뒤인 오전 9시41분께 꽃섬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당일 이 경사와 같이 당직근무를 했던 영흥파출소 직원 4명은 이날 인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출소장이 사건 전말을 함구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하며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석 경사가 11일 오전 3시께 꽃섬 인근 갯벌에서 고립된 중국인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있다. (사진=인천해양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