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떠난 지 20년"…딸 후배들에게 매년 기부한 아버지[따전소]

사회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후 08:23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년 전 숨진 딸을 기리며 딸 대학 후배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주고 있는 아버지가 올해도 대학을 찾아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한남대에 따르면 나노하이테크 김병순 대표는 이날 이승철 총장에게 장학기금 2천만 원을 전달했다.

2005년 한남대 일문과 4학년 재학 중이던 김 대표 딸 김희진 씨는 ‘루푸스’라는 희소병으로 미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김 대표는 딸의 장례식에 참석해 조의금을 냈던 일문과 선후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이후 ‘김희진 장학기금’을 만들어 딸의 후배들을 위해 매년 기부를 하고 있다.

김 대표가 한남대에 기탁한 누적 금액은 지난 20년간 모두 1억4천200만원에 이른다.

이날 전달식에는 생전 김희진 학생을 지도했던 일어일문학전공 배정열 교수를 비롯한 교수진들이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희진이가 하늘나라로 떠난 지 20년이 됐다”며 “앞으로도 딸의 후배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딸과의 신의를 지키는 마음으로 기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2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어진 선행에 크게 감동했다”며 “소중한 뜻을 받들어 학생들의 학업과 성장에 의미 있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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