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직원 사망 1년..MBC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후 08:3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 사망 사건으로 프리랜서 고용 시스템 비판을 받았던 MBC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한다.
연합
MBC는 15일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하고 기존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MBC 설명에 따르면 기상기후 전문가는 전문적인 기상·기후 정보를 취재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기상·기후·환경 관련 전공자 또는 자격증 소지자, 관련 업계 5년 이상 경력자가 지원할 수 있으며, 정규직이다.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도 지원할 수 있다.

MBC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일반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향후 일정과 방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제도 개편은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1주기에 이뤄졌다. 오 캐스터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가 지난해 9월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으나 특별근로감독 결과 MBC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고인 사망 사건으로 MBC를 비롯한 대형 방송사 등 미디어 업체들의 비정규직 채용 관행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고인 1주기인 이날 저녁 시민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119’는 마포구 MBC 앞에서 추모문화제도 열었다.

지난 8일부터 MBC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오씨 어머니 장연미씨는 추모제에 참석해 “제2의 요안나를 막기 위해 모든 노동자에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MBC는 프리랜서 계약을 했다는 이유로 (딸을)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았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아무 때나 쓰고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안형준 MBC 사장이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지만, ‘제2의 오요안나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씨는 안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MBC 기상캐스터 정규직 전환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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