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고용노동부가 15일 발표한 ‘2025년 9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0.9%(1048억원) 늘어난 규모다. 구직급여는 지난 2월(1조 728억원), 3월(1조 510억원), 4월(1조 1571억원), 5월( 1조 1108억원), 6월(1조 516억원), 7월(1조 1121억원), 8월(1조 329억원) 이어 9월까지 8개월 연속 1조원 넘게 지급됐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8개월 연속 1조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구직급여 지급액은 1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올해 1~9월 지급액은 9조 63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 164억원) 대비 6.8% 늘었다. 지난해 연간 지급액은 11조 6629억원이었다. 올해 배정된 구직급여 예산은 12조 2100억원(추경 포함)이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어나고 구직급여 기준액도 매년 올라 급여 수준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늘어나는 것만으로 전체 고용시장이 나빠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제조업 일자리를 잃어 지난달 구직급여를 타간 사람은 11만 300명, 건설 일자리에서 나와 구직급여를 받아간 사람은 7만 6300명에 달했다. 각각 1년 전보다 8.1%(8100명), 4.3%(3300명) 늘어난 규모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를 봐도, 건설업은 지난달 74만 7000명으로 26개월 감소세를 기록했다. 여기엔 일용직은 제외되고 상시직만 포함돼 건설업의 체감 경기는 이보다 나쁠 수 있다. 제조업 상시가입자(384만 4000명) 역시 4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외국인 가입자 증가분을 제외하면 2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지난달 0.44로 전년 동월(0.50)보다 낮아졌다. 동월 기준으로는 2004년(0.44) 이후 최저치다. 신규 구직인원(37만 8000명)은 10.8%(3만 7000명) 늘었지만, 구인인원(16만 5000명)은 3.5%(6000명) 줄어든 영향이다.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은 증가했지만 채용 문을 걸어잠근 기업들이 늘어나며 1인당 일자리 수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구인인원은 2023년 3월부터 3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구인인원 감소폭은 지난 5월 24.8%에 달했으나 이후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4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 1000명(1.2%) 증가했다. 지난 8월까지 5개월 연속 18만명대 증가세를 보인 이후 지난달 증가폭은 19만명대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