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따듯한 밥상’ 사업, 결식아동에 온기 불어넣어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0월 15일, 오후 07:20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온밥(따듯한 밥상) 돌봄’ 사업으로 결식아동의 식사 선택권을 넓혀주고 있다. 인천지역 온밥음식점은 283곳이 등록했고 아이들은 이곳에서 급식비 한도액보다 비싼 음식을 자유롭게 사먹을 수 있다. 무료 배달서비스도 시행해 아이들의 호응이 크다.

온밥음식점 가맹 스티커. (자료 = 인천시 제공)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부터 출생정책 일환으로 온밥돌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결식 위험이 있는 취약계층 아동 중 급식카드 사용자 대상의 온밥음식점 할인, 무료 배달서비스로 이뤄진다.

무료 배달서비스는 인천시와 신한은행,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협약을 통해 5월부터 시작했다. 신한은행이 3억원을 어린이재단에 후원해 결식아동의 식사 배달비로 쓴다. 인천지역 결식아동 1만3000여명(연간 265억원 급식 지원) 중 7000여명이 급식카드를 사용한다. 나머지 6000여명은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단체급식을 한다. 무료 배달서비스는 급식카드를 소지한 만 14세 이상 아동(인천 3600여명)이 휴대전화 앱 ‘땡겨요’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1300여명의 아동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결식아동 1954명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85.6%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을 반영해 시행했다.

결식아동 지원금은 인천시와 군·구가 50%씩 부담해 1식에 9500원(보건복지부 권고 단가)을 지급한다. 급식카드는 군·구가 매달 금액을 충전해준다. 인천시는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아이들이 급식카드로 식당에서 원하는 음식을 사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점을 고려해 7월부터 온밥음식점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나눔비타민이 운영하는 급식지원 플랫폼 ‘나비얌’ 앱을 통해 이뤄진다. 결식아동이 급식카드와 연계해 앱에 가입한 뒤 온밥음식점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하면 해당 식당은 급식단가에 맞춰 음식비를 할인해준다. 예를 들어 1만5000원짜리 음식을 결제하면 급식카드에서 9500원이 지출되고 나머지 5500원은 식당이 기부하는 방식이다. 식당 지원비는 기부금 처리가 된다. 현재 인천에서 온밥음식점은 고깃집, 삼계탕집, 분식집 등 다양한 종류의 식당 283곳이 등록돼 있다. 나비얌 앱 가입 아동은 8월 기준으로 1300여명이다. 인천시와 군·구는 온밥음식점 사업을 폭넓게 알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온밥 사업이 활성화되면 급식비 부족으로 인한 식사 메뉴 이용 제약, 급식카드 노출 낙인 효과 등의 문제를 다소 해결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자원을 활용해 무료 배달서비스를 시행한 것은 전국에서 인천이 처음”이라며 “온밥 음식점도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아이들의 행복한 식사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