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공천 尹 여론조사 비용 대신"…김건희 2차 공판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0월 15일, 오후 06:26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두 번째 공판기일에서는 김 여사의 증권계좌를 관리해준 증권사 직원과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재판장 우인성)은 15일 오전 김 여사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 2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검은 정장에 뿔테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법정에 출석했다. 머리를 묶었던 지난 첫 공판기일과는 달리 이날은 머리를 풀고 핀으로 넘겼다. 이날 공판은 특검 측의 중계를 요청하지 않아 중계는 진행되지 않았다.

오후에 진행된 재판에는 강혜경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강씨는 명태균씨가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한국미래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일했으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다.

강씨는 ‘명태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를 김 여사 측에 제공했고, 그 댓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또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김 여사 측이 기다리고 있다는 뉘앙스를 명씨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강씨는 수십차례 여론조사 진행방식에서 피조사자 선정 방식을 거의 대부분 유선 RDD 15% 무선 RDD 85%로 고정한 것에 대해서 “유선 RDD 비중을 섞으면 연세드신 분들이 많아서 보수 지지층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연구소는 윤석열을 위한 여론조사를 했기 때문에 그 후보한테 유리한 결과를 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론조사 조작 당시 결과 순위를 바꾸거나 홍준표 당시 후보의 지지도를 낮추고 윤 전 대통령의 지지도를 올리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반대신문에서는 명씨가 여론조사 결과를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게도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당초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으나 김 여사 측이 특검의 증거에 동의하면서 증인 신청은 철회됐다.

오전 재판에는 김 여사의 증권계좌를 관리해 준 증권사 직원 박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씨는 2004년부터 2018년까지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관리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2010년 11월부터 2011년 1월께 김 여사와 박씨의 통화녹취록이 현출됐다. 녹취록에 의하면 김 여사는 박씨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수시로 상의하고 미래에셋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계좌 운용업체에 수익 배분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김 여사는 2011년 1월 13일 통화에서 “거기서 내가 40%를 주기로 했어요”라며 “6대 4로 나누기로 하면 저쪽에 얼마를 주는 거예요, 거의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은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공모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알고 있었다고 보는 반면 김 여사 측은 “사전 수익 배분 약정이 아니고, 수익이 난 후 계좌 운용 업체에서 6대4 수익 배분을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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