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전날의 경우 서울은 오전 6시 49분 기준 기온이 5.3도까지 내려갔는데 이는 서울의 평년 11월 상순 기온(6.3도) 보다 낮은 수준이다. 설악산과 향로봉 등 높은 산지에는 올가을 첫눈이 내렸다. 설악산국립공원에는 20일 오전 1cm 가량 눈이 쌓였는데, 올해 첫눈은 지난해와 비교해 1일 늦고 2023년과 비교해 1일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의 원인을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인 대륙 고기압의 유입과 지표면의 열이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는 복사냉각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북서쪽에서 하강하는 찬 공기인 대륙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자리를 잡아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진 것”이라며 “하강 기류가 형성돼 구름이 생기기 힘든 상황에서 열을 방출하는 효과가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한반도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 강원영동과 경상권,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그 밖의 지역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비는 오전(09~12시)까지 강원영동에, 늦은 밤(21~24시)까지 경북동해안과 경남권 동부에 이어지겠다. 다만 지역별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10~40㎜, 경북북부동해안·경북북동산지는 5~30㎜, 부산·울산·경남동부내륙과 경북남부동해안, 울릉도·독도는 5㎜ 안팎이다.
오는 21일 오전부터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경북북동산지, 경남권동부, 제주도에는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리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럽겠다. 특히 최근 잦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동해안 지역은 산사태나 토사유출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상은 바람이 초속 8~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동해남부남쪽먼바다는 최대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서해남부먼바다와 동해중부해상, 동해남부북쪽해상 등은 풍랑특보가 이어지겠으며, 남해서부먼바다와 제주도남쪽먼바다에서도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