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빵’부터 ‘천년한우’까지…만찬서 조명받은 경주 식자재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01일, 오후 02:44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이 지난 10월 31일 진행된 가운데 경주산 황남빵과 천년한우 등 지역 특색이 담긴 식자재가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지난 10월 31일 경주 APEC 정상회의 공식 환영 만찬. 이번 만찬은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왼쪽부터 갈비찜, 나물비빔밥, 파이ㆍ캐러멜 디저트. (사진=대통령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전날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에서 진행된 정상 만찬에는 경주 천년한우를 기본으로 한 간장 양념 갈비찜이 육류 요리로 제공됐으며 곤달비나물 비빔밥과 경주콩 순두부탕도 식탁에 올랐다.

조리를 담당한 롯데호텔은 갈비찜에 사용할 소고기로 천년한우를 지목, 미리 물량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 요청을 받은 경주축산농협은 1++ 중에서도 최상급(9등급)의 천년한우 안심살과 갈빗살을 100㎏씩 납품했다.

천년한우는 경주축협이 만든 자체 브랜드로 2006년 시작됐다. 소가 충분히 자랄 때까지 화식 사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일반 소고기보다는 감칠맛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는다. 실제로 천년한우는 2022년 한 대형 유통업체 축산 관계자들이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1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지난 10월 29일 공개한 이재명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 메뉴. 왼쪽부터 랍스터 요리, 오골계 만두, 구룡포 광어, 경주 천년한우, 고흥 유자 디저트. (사진=대통령실)
이 밖에도 천년한우는 지난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도 식자재로 활용됐다. 양식 코스로 마련된 저녁 요리에서는 영월 오골계와 트러플이 곁들어진 만두, 천년한우 등심, 경주 남산 송이버섯, 구룡포 광어, 지리산 청정지역 캐비아 등이 주메뉴로 나왔다.

천년한우를 비롯한 경주 식자재는 지난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을에서 APEC CEO 서밋의 첫 행사로 개최한 환영 만찬에서 오른 바 있다. 당시 만찬주로 경북산 와인 중 베를린 와인 트로피 등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수상한 제품이 선정됐으며 후식으로는 황남빵과 첨성대 초콜릿 등 경주를 상징하는 간식들이 마련됐다.

황남빵은 지난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으로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담아 갓 구운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보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중국 측 대표단에게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선물했는데 시 주석은 이 대통령과의 회의 자리에서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