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근시율 40년 새 4배↑…‘스마트폰 세대’ 눈 건강 적신호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06일, 오전 11:41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초등학생의 근시 비율이 40년 사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 등 불필요한 근거리 작업을 줄이고, 야외 활동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어린이 근시 진행 억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이 6일 호텔나루서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안치영 기자)
대한안과학회는 6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눈의 날 팩트시트’를 공개, 근시의 조기 진단과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근시를 앓고 있으며,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근시 유병률은 80~90%에 달한다. 국내 2024년도 학생건강검진 결과에서도 시력 이상(나안시력 0.7 이하 또는 교정시력 기재) 판정을 받은 비율은 △초등 1학년 30.8% △초등 4학년 52.6% △중 1학년 64.8% △고 1학년 74.8%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증가했다. 40여 년 전 6% 수준이던 초등생 시력 이상 비율은 2024년 57%에 육박했다.

성인 근시 유병률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 40세 이상 성인의 근시 유병률은 2008년 34.9%에서 2020년 53%로 높아졌다.

문제는 방치된 근시가 성인기 실명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근시 환자의 망막박리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8배, 고도근시(-6.0D 이상)는 녹내장 위험이 4.6배, 초고도근시(-8.0D 이상)는 백내장 발병률이 5.5배 높다”고 설명했다.

근시 진행을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검진이다. 학교생활과 근거리 활동이 많아지는 6세 이후에는 매년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학회는 40세 이상은 연 1회 이상 안저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스마트폰 이용 등 불필요한 근거리 작업을 줄이고, 야외 활동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 활동은 근시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성인은 자외선 노출로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위험이 있으므로, 모자나 자외선 차단 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찬윤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한국 사회의 소아 청소년의 근시율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고 고도근시는 성인 되었을 때 녹내장, 망막 방류 그리고 황반변성 등 실명 위험이 큰 질환이 발생이 증가하는 위험과 직결되고 있다” 며 “근시는 단순한 시력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실명률을 좌우하는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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