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제공)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승리'라는 가명을 이용했던 한국인 관리책 A 씨(37세)를 포함해 캄보디아 거점 범죄 조직원 54명을 검거하고 그중 18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해외 금융회사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1년여간 범행을 계속했으며, 사기, 범죄수익 은닉,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를 받는다.
A 씨 등 일당은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중국인 총책의 지휘 아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수익 투자처' 관련 광고 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오픈채팅방으로 끌어들였다. 또 해외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며 자체 제작한 허위 주식매매 앱을 다운받도록 했다.
이들은 대포통장으로 투자금을 입금받은 뒤 높은 수익이 발생했다면서 조작된 수익 명세를 보여주며 재투자를 유도했다. 일당은 소액 수익을 제공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한 뒤 더 큰 수익을 약속해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수법을 썼다. 충분한 금액이 모이면 앱을 폐쇄하고는 자취를 감췄다.
일당은 범죄수익금을 다른 계좌로 옮긴 뒤 코인으로 전환하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제공)
이들은 글로벌 금융회사 4곳을 사칭하며 2개월에 걸쳐 범행을 저지르고 한 달가량 준비 기간을 가지는 식으로 1년간 활동을 이어왔다.
콜센터 직원 31명은 캄보디아 범죄 단지 내에서, 자금세탁책 23명은 대부분 한국에서 활동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20대가 29명, 30대가 15명으로 대부분이 해외·고액 알바에 현혹돼 범행에 가담한 청년이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중에는 간부급인 한국인 총책 A 씨도 포함됐다. A 씨는 2023년 10월 카지노 이용을 목적으로 캄보디아에 갔다가 돈을 잃고 특정 단지의 하부 조직원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지난 5월 베트남 달랏에 체류하던 A 씨를 송환해 구속했다.
또 경찰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현지에 공동조사팀을 파견해 2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피의자 2명은 캄보디아 이민청에 구금된 상태로, 법무부를 통한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 국외 도피 사범 17명에 대해서는 적색수배 후 소재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최근 주식 및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편승해 비대면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에 앞서 신중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해외·고액 알바의 덫'에 빠진 청년들이 사기 범행에 가담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므로 취업 전에 구체적인 업무 확인을 통해 불법 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