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수능·불수능 사이 적정 난도 예상…탐구가 당락 좌우"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06일, 오후 02:15

2025학년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오는 13일 치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년도 수능 수준으로 평이하게 출제될 것이라는 입시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이들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 배제 기조 속 변별력은 영역별 중고난도 1~2문항으로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수능 성패를 가를 과목으로는 탐구와 수학을 꼽았다.

6일 <뉴스1>이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주요 입시업체 전문가 3인에게 2026학년도 수능에 대한 전망을 물은 결과, 이들 모두 전년도 수준으로 평이하게 출제되고 일부 중고난도 문항을 배치해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6·9월 모의평가를 감안하면 이번 수능도 전년도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적으로 평이하게 출제하면서도 중고난도 문항 1~2문제로 변별을 하는 양상이 이번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부터는 '물수능'이었던 적은 없었고 대체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최근 소위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도 배제된 만큼 이번 수능에서도 그 기조가 유지될 것이며, 몇몇 중고난도 문항 배치로 변별력을 갖추는 흐름도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년도 수능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 수학은 140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넘어서면 수험생들은 시험을 매우 어렵게 느낀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의 적정 난도는 1등급 비율 6~8%다. 전년도 수능에서는 6.22%로 나타났다. 수치상 지난해 수능 주요영역은 변별력을 갖출만한 적정 난도를 유지한 셈이다.

다만 입시 전문가들은 예상 난도에 맞춰 준비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은 기본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공부하는 게 안전하다"며 "영어를 예로 들면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된다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4.5%를 기록했다. 앞선 6월 모의평가(19.1%) 때나 지난해 수능(6.2%) 때보다 훨씬 어려웠다.

대입 당락을 가를 수능 핵심 과목으로는 탐구를 지목했다. 김병진 소장은 "탐구의 적정 난도와 선택과목 간 유불리 최소화 여부가 이번 수능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응시 인원이 많이 늘어난 사회탐구는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도를 높일 경우 혼란이 생길 수 있고, 상대적으로 응시 인원이 줄어든 과학탐구는 한 문제 차이로 성적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성호 대표도 "현재 수시에 집중하는 수험생들은 희망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하는데, 이를 감안한다면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탐구가 핵심일 수밖에 없다"며 "총 45문제의 국어, 30문제의 수학과 비교해 탐구는 과목당 20문제밖에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한두 문제 실수는 치명타가 된다"고 했다.

주요 과목 중에서는 수학을 꼽았다. 이만기 소장은 "수능에서는 모든 과목이 중요하지만 굳이 꼽자면 수학"이라며 "수학은 특성상 아무리 쉽게 출제됐다고 하더라도 수험생들은 어렵게 느낀다"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전략적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성호 대표는 "최근 모든 과목에서 중고난도 문항 출제 흐름은 지문·예시문은 쉬운데 선택지에 매력적인 오답을 배치해 정답을 고르기 어렵게 만든다는 게 포인트"라며 "남은 기간 최근 수능과 올해 6·9월 모의평가에서 정답만큼 매력적인 오답이 어떤 게 있었는지 파악해 두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병진 소장은 "남은 기간 당장 역전이 어려운 국어·수학보다는 탐구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다"며 "탐구 과목에 나오는 개념을 좀 더 익혀 최대한 점수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분 동안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학을 비롯해 대부분의 과목의 응시 시간이 긴 만큼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며 "1번부터 순서대로 해결하는 것보다 내가 충분히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정하고 이를 풀 때 집중력을 유지하는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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