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특검팀은 지난달 서울 용산구의 한 건물에 있는 이 씨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던 이 씨는 특검팀이 경찰에 체포 요청을 하는 사이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도주했다. 경찰과 특검은 추가 인력을 투입해 인근을 수색했지만 결국 이 씨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검찰 수사 당시에도 주가 조작 세력으로 지목돼 조사를 받았으나 직접 주식 거래를 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그러나 특검은 최근 차명 계좌를 이용한 거래 정황을 새롭게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씨는 과거 김 여사에 대한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의 핵심 인물로도 거론돼 왔다. 2022년 대선 당시 김의겸 의원(현재 새만금개발청장)은 김 여사가 2010년 4월 태광이엔시 주식을 대량 매수한 뒤 하루 만에 1000만 원이 넘는 차익을 남기고 모두 매도했다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씨는 같은 시기 태광이엔시를 실질적으로 인수해 주가를 띄우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김 여사가 이 씨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아 주식 거래를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여사 측은 이에 대해 “이 씨가 일방적으로 투자 관련 연락을 한 적은 있지만, 김 여사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적이 없고 밀접한 관계도 아니다”라며 “이 씨와 지난해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전날 SBS는 특검팀이 지난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에서 김 여사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사용했던 휴대전화 한 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포렌식 결과 이 휴대전화에는 김 여사가 이 씨와 주고받은 메시지 500여 개가 저장돼 있었다.
특검팀은 2013년에서 2016년 사이에 이 씨와 김 여사가 주식 거래 관련 관계를 넘어서 개인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였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또 2013년 이 씨가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를 “무당이라기보다는 거의 로비스트”라고 소개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이 씨, 그리고 건진법사와의 관계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김 여사 측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1차 주포였던 다른 인물의 소개로 알게 된 지인일 뿐 김 여사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중요한 인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사위원인 장경태 의원은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건희 씨와 상당히 은밀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는 문자메시지를 김건희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분은 김 여사가 오빠로 부른다는 이종호 씨와 또 다른 분이다”라며 “(김 여사와) 상당히 은밀한 관계로 보이는 글들이 대량으로 발견됐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특검 말로는 주식거래를 넘어서 개인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라고 하던데 은밀한 관계가 무슨 내용이냐”고 묻자 장 의원은 “구체적으로 듣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장 의원은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이 씨가 김건희 씨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아니고선 그렇게까지 노력할 의미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