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족이라고 밝힌 흙수저 출신 여성이 출산에 관한 고민을 털어놨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 없으면 정말 아이 낳으면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현재는 1.5룸 빌라에서 딩크 부부로 살고 있다. 당연히 결혼 전 남편과 협의했다. 남편과 저는 소위 말하는 흙수저라 그렇게 결정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둘이 벌어서 애쓰면 금방 일어날 거 같았고 가난을 물려주기도 싫었다. 그런데 요즘 동네에서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예뻐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곧 임신하기 어려운 나이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련이 자꾸 남는다. 여유 있는 부모가 부럽고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현실이 너무 싫다. 그렇지만 자꾸 아이에 대해 미련이 남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아이를 낳는다면 아이에게 못 할 짓이겠죠? 그런데 평생 나이가 들어서도 남편이랑 둘이 즐겁게 사는 게 가능할까. 시간이 지나고 나이 먹는 게 너무 서글프다"라고 토로했다.

글이 올라온 후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은 "가난하면 낳지 말아야 한다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그럼 잘 살다가 형편이 어려워지면 애 입양 보내야 하는 거냐.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부모가 올바른 정신이면 잘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돈 많은 집이라고 아이가 행복할까. 어릴 때부터 사교육 받느라 쉬지도 놀지도 못하고 로봇처럼 사는 부잣집 애들이 행복할까요? 부족하고 고생해도 사랑받으며 크는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반면 일부는 "돈 없어도 주렁주렁 애 낳는 사람 널렸다. 흙수저로 살아봐서 알잖아요. 행복했나요? 보통 돈 없이 애 낳지 말라는 사람은 자신의 어릴 적 기억 때문에 같은 경험을 애한테 물려주기 싫어서 그런 거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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