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붕괴 사고' 수사팀 구성…향후 수사 방향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09일, 오후 04:3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관련해 구성된 수사팀들이 매몰자 구조 작업 이후 본격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대형 구조물이 무너져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경찰청은 7일 형사기동대, 과학수사계, 디지털포렌식계 경찰관 70여 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편성했다.

경찰은 “현재 최우선 사항인 피해자 구조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고용노동부, 검찰 등 유관기관과 협업한다”며 “현장 안전과 구조에 지장이 없도록 유의하면서 사고 원인을 면밀히 규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고용노동청 역시 감독관 20명 규모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울산지검도 전날 공공수사 전담 부서인 형사제5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총 10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매몰자들에 대한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최우선인 만큼 본격적인 수사는 구조작업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서류 확보 등 필요한 기초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6일 사고가 발생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4·5·6호기 해체 공사는 동서발전이 HJ중공업에 발주했다. HJ중공업은 발파업체인 코리아카코에 하청을 줬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모두 코리아카코 소속으로 1명은 정규직, 8명은 비정규직이다.

수사는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원·하청 간 작업 지시체계, 해체계획서에 따른 이행 점검, 안전관리 등 다방면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발파 전 구조물이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하는 ‘사전 취약화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 붕괴된 5호기 보일러 타워는 60여m로, 이번 사고는 25m 지점에서 작업자들이 기둥 등 구조물을 자르던 중 발생했다.

이번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취약화 설계와 준수 여부, 해당 지점에서 붕괴가 일어난 이유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붕괴한 보일러 타워는 건축물이 아니라 구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지자체의 사전 심의 등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업체가 자체적으로 해체 계획을 정밀하게 세우고 제대로 감리를 받았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까지 매몰자 7명 중 사망자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사망 추정 상태인 2명과 실종된 2명이 매몰돼 있는 상태다.

소방은 붕괴된 5호기 양 옆에 있는 4호기와 6호기에 대한 취약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 4·6호기 보일러 타워에 대한 발파를 결정했다.

이를 위해 인력을 투입하는 직접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한다.

소방은 드론을 이용해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은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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