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육용종계 농장서 H5형 AI 검출…초동 방역 강도↑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09일, 오후 08:32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일 경기 화성에 위치한 한 육용종계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재 해당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검사 중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9월 경기 파주와 광주광역시 소재 농가에서 각각 1건씩 발생한 이후, 이번 화성 사례까지 추가되며 방역 당국이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당국은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농장에서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속 대응에 나섰다.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해당 농장의 사육 가금류를 예방적 살처분하는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한 인근 농가를 대상으로 이동 경로와 접촉 이력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AI 확산 차단을 위해 정부는 이날 전국 모든 가금 사육농장과 관련 축산시설(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차량 등을 대상으로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이 조치는 전국 가금 산업망을 잠시 멈춰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철새 도래지나 의심 지역을 불필요하게 방문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농장 내외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농장 관계자들에게는 외부 차량이나 사람의 출입을 최소화하고, 축사 방문 전 장화와 작업복을 전용으로 갈아신으며, 차량 및 장비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국은 이번 사례가 겨울철 철새 이동과 맞물려 발생한 만큼, 향후 AI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추운 계절로 접어들면서 철새의 이동과 밀집도가 증가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농가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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