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첫 '탈주자' 나왔다…"시험지 받자마자 공황, 내 인생 어쩌냐"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13일, 오전 11:57

13일 치뤄진 2026학년도 수능시험과 관련된 다양한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험 시작과 동시에 시험을 포기하고 당당하게(?) 나온 수험생, 공황 발작으로 시험장을 박차고 나온 수험생, 아예 지각해 입실조차 하지 못한 사례 등 예상치 못한 수험생들의 돌발 상황이 연이어 포착되고 있다.

수능 시험이 시작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생 X 된 것 같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2026학년도 수능 볼펜·컴퓨터용 사인펜 사진을 올린 게시물이 올라왔다.

13일 치뤄진 2026학년도 수능시험과 관련된 다양한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첫 번째 탈주자 떴다'는 제목의 해당 커뮤니티 글을 통해 또 다른 수험생은 "갑자기 공황장애가 와서 시험 치다가 나왔다"며 "이미 부모님이랑 재수하기로 합의해서 괜찮다"고 스스로를 달래는 듯한 사연도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시험 포기 확인증'을 손에 든 사진을 올리며 시험을 일찌감치 볼 생각이 없었다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재수한다 해도 한 번 끝까지 경험해 보는 게 클 텐데", "등록만 해놓고 시험 안 볼 거면 뭐 하러 갔냐? 수험생 할인 이벤트 받으려고 저러나", "미안하지만 저런 정신상태면 재수 아니 삼수 본다"는 씁쓸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또 "집에 아무도 없어서 지금 일어났다. 현재 시각 8시 30분"이라며 시험 자체를 치르지 못했다는 글도 등장했다. 글쓴이는 "답도 안 나와서 일단 PC부터 켰는데 너무 암담하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하냐?"며 자조적인 반응을 보이자 한 누리꾼은 "뭘 어떻게 하냐. 빨리 시험장을 향해 뛰어라"라며 일침을 남겼다.

이처럼 시험 포기 인증, 지각 인증, 조기 퇴실 사례가 잇달아 올라오자, SNS 등에는 '오늘 하루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앞으로의 정신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수능 주사위는 던져졌지만, 결과는 아직 안 끝났다"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가채점 결과에 과도한 의미 부여하지 말아야"
수능 직후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 관리다. 시험이 끝난 직후에는 점수 추정 과정에서 불안이 커지기 쉽기 때문에, 섣불리 자신의 성적을 단정 짓거나 주변과 비교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종 정답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가채점 결과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가능한 한 휴식 위주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부모나 지인으로부터 받는 압박감은 수험생 심리에 큰 영향을 준다. 점수 예상과 대학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묻거나, 주변 친구와 비교하는 대화는 스트레스를 증폭시키고 오히려 다음 단계 준비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수능 직후에는 불필요한 점수 비교나 추측을 멀리하고,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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