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컬렌 Cullen HateBerry' 갈무리)
한국인 유튜버가 태국의 한 수상시장에서 정상가보다 비싼 값에 옷을 구매한 장면이 태국 현지에서 논란이다. 현지 누리꾼들은 "부끄럽다"며 대신 사과하고 있다.
태국에서 활동하며 구독자 302만명을 보유한 유명 한국인 유튜버 컬렌은 지난 10일 태국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에 방문한 영상을 올렸다.
방콕 근교에 있는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은 보트를 타고 운하를 따라 늘어선 상점에서 쇼핑할 수 있는 곳으로, 태국에 놀러 가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
영상에서 컬렌은 친구 피종과 함께 보트를 타고 수상시장을 둘러보던 중 한 옷 가게에 방문했다. 가게 사장은 갈고리로 이들의 보트를 멈춰 세운 뒤 여러 옷을 꺼내 보여주며 영업을 시작했다.
피종이 용의 모습이 수 놓인 흰색 셔츠를 고르자, 상인은 600밧(약 2만 7000원)이라고 안내했다. 상정은 "일일이 수를 놓은 옷이라 그에 맞게 가격이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피종은 흥정으로 200밧을 깎아 "400밧에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상인이 이를 거절하면서 피종은 500밧(약 2만 2000원)에 셔츠를 살 수 있었다.
(유튜브 채널 '컬렌 Cullen HateBerry' 갈무리)
컬렌은 코끼리 무늬 바지를 400밧(약 1만 8000원)에 구매했다. 컬렌이 100밧을 깎아 보려 했으나, 상인은 "이미 할인된 금액"이라며 셔츠와 바지를 합쳐 900밧(약 4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셔츠와 바지는 온라인에서 각각 200~400밧, 100~200밧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상인은 한국인 유튜버에게 온라인 가격보다 약 2~3배 비싸게 판매한 셈이다.
이날 두 사람은 1시간 30분 동안 보트를 타면서 국수 한 그릇, 코코넛 한 개, 옷 두 벌 등 총 3300밧(약 15만원)을 지불했다.
이후 영상은 태국 SNS로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너무 부끄럽다. 제품이 비싸다고 느껴지는 경우엔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거절해 줘라.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을 보고 기뻐하는 태국인은 아무도 없다", "랏차부리 출신으로 매우 부끄럽다.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비싸다. 관광객들 다 사라지기 전에 공무원들은 일 좀 해라", "담넘사두억은 변하질 않는다. 관광객을 이용한다", "정부가 나서서 탈세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태국 이미지를 완전히 망치고 있다", "모두가 가격이 비싸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상인을 대신해 사과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랏차부리 당국은 해당 상인에게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당국은 공식 SNS에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에서 한국인 인플루언서에게 고가의 의류를 판매한 사례와 관련 당국은 경고하고 과태료 2000밧(약 9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