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훈 덕산고등학교, 윤윤구 한양대 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교사가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출제 경향 및 분석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13일 실시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적정 난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학생들이 껄끄러워하는 독서 과목의 난도가 높아 전년도 수능보다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EBS 현장교사단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덕산고등학교 교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 사이에서, 작년 수능에 근접한 난도를 보인다"고 밝혔다.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이었다. 대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안팎이면 적정 난도라고 평가한다.
다만 지난해 수능에서는 모든 과목의 난도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독서 난도를 높이고 다른 과목의 난도를 낮춰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했다.
한 교사는 "올해 수능 국어는 독서 난도가 올라간 반면 문학과 선택과목의 난도가 낮아져 적정 난도를 유지했다"며 "독서 영역 대응력에 따라 체감 난이도 다를 수 있으나 문학과 선택과목 난도를 확실히 낮췄다"고 말했다.
소위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배제됐다고 판단했다.
한 교사는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을 지양하고 선지를 판단하는 정보가 지문에 명시적으로 있어, 학교 교육에서 학습한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문항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어 시험의 EBS 연계율은 53.3%(24문항)로 집계됐다. 독서는 4개 지문 모두 EBS 수능 연계교재의 제재가 활용됐다. 문학은 8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
한 교사는 "수험생이 느낄 실질적인 연계 체감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별력 높은 문항은 8번(독서), 12번(독서), 34번(문학), 36번(언어와 매체), 40번(화법과 작문)을 꼽았다.
한 교사는 최고난도 문항 중 하나로 열팽창계수와 관련한 12번 문항을 꼽으며 "단편적 사고는 안되고 복합적 사고를 요해서 변별력 있는 문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다한 추론을 요구하지 않고, 명시적으로 나온 질문의 근거를 찾으면 바로 풀 수 있는 문항"이라며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지만, 킬러 문항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입시업계는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운 편"이라며 "독서 난도가 높은 편인데 문학과 선택과목에서 시간을 확보한 학생들이 어떻게 해결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2026학년도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139점)과 9월 모의평가(143점)의 중간쯤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도 "2026학년도 수능 국어는 2025학년도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게,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도로 출제됐다"며 "독서와 문학, 언어 등은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도를 보였고, 화법과 작문은 쉽게 출제됐다"고 총평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올해 수능 국어 독서 과목은 지난해 수능,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어렵다"며 "따라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어려웠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kjh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