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의혹' 한기붕 증인신문 불발…수사 종료일에 신문하나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13일, 오후 03:09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독교계 원로들과의 비공개 환담에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관련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을 상대로 청구한 공판 전 증인신문은 한 전 사장의 불출석으로 끝내 불발됐다. 법원은 특검 수사 기간 만료일인 오는 28일로 증인신문을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우민제 판사는 13일 오후 2시 한 전 사장에 대한 제1회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을 진행했으나 한 전 사장이 불출석하자 오는 28일 오후 2시에 증인신문을 다시 열기로 하고 약 10여분 만에재판을 마쳤다.

이날 공판 전 증인신문에 특검팀에선 특검에 파견된 김진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와 박상현 춘천지검 검사가 출석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김동혁 국방부검찰단장 △박경훈 전 국방부조사본부장 직무대리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한 전 사장 증인신문과 관련해 피의자로 특정했으나 이들과 이들의 변호인 모두 신문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 측은 한 전 사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불발되자 재판부에 야간특별송달을 요청했다.

우 판사는 이날 "특검 측에서 신청한 증인에게 소환장을 여러 번 송달했으나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 측은 이에 "지난 7월 증인(한 전 사장)을 압수수색하고 현재까지 주민등록주소지 변동이 없다는 주민조회서와 극동방송 장학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관련 기사를 제출한다"며 한 전 사장에 대한 야간특별송달을 요청했다.

야간특별송달은 특별송달 우편을 통한 일반 송달에 실패했을 때 법원의 집행관이 직접 법원의 소환장을 전달하는 절차로, 야간 또는 휴일에도 가능하다.

특검 측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된다. 1회 공판 기일 전까지 수사 기간 종료 후에도 증인신문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종국 처분에 있어서 증인신문 결과를 첨부할 필요가 있다"면서 "증인에 대한 송달에 문제가 없다면 신속히 기일을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오는 21일과 28일 모두 오후 2시에 가능하고, 21일 낫다고 생각되지만 소환장 송달에 시간이 필요해 통상 2주 정도 간격을 두고 잡는 것으로 안다"며 "수사 기간도 이해하고 있지만 기일 공전 가능성이 높아 오는 28일로 잡으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특검 측은 "특별송달을 실시해 송달될 가능성이 있어서 21일로 기일을 잡아야 수사 기간 내 실익이 크다. 24일에도 (김장환 목사에 대한) 증인 신문이 있어 25일에서 28일 사이에 잡을 수 없냐"며 재차 재고를 요청했다

재판부는 "법원 사정과 증인의 준비 시간 부여 등을 고려할 때 28일 오후 2시로 지정하겠다"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송달을 시도하고 야간특별송달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정리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한 전 사장과 김장환 목사를 압수수색 해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결과를 보고 받은 2023년 7월 31일을 전후로 김 목사가 주요 공직자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임 전 사단장과도 통화하는 등 구명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한 전 사장의 경우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자동 통화녹음 기능이 설정된 상태에서 1만 9000여개 녹음파일 중 순직사건이 발생한 2023년 7월 1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불과 13개 녹음만 존재해 증거를 인멸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한 전 사장은 임 전 사단장과 주고받은 문자를 자동 삭제되도록 설정하고, 임 전 사단장 배우자에게 보낸 문자 일부도 삭제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4일 수원지법에서 김 목사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앞두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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