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로, 나의 행복"…암 투병 중 새 삶 준 나의 반려견들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16일, 오전 10:00

토이푸들 '꼬미'(맨 오른쪽)와 꼬미가 낳은 새끼 '나나'와 '꾸꾸'(독자 제공)© 뉴스1

인천에 사는 50대 차민지 씨(가명)의 하루는 세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시작된다. 9살 토이푸들 '꼬미', 그리고 꼬미가 낳은 7살 딸 '나나'와 '꾸꾸'. 사람 딸 둘은 각자 독립했지만, 지금 차 씨 곁에는 작고 다정한 '털북숭이 딸들'이 늘 함께한다.

작은 몸으로 생명 품은 '꼬미', 듬직한 '나나'와 똑똑한 '꾸꾸'
16일 차 씨에 따르면, 꼬미는 2.5㎏밖에 되지 않는 작은 체구지만 두 마리 생명을 품은 강인한 엄마였다. 차 씨가 할머니를 간호하느라 잠시 병원에 있던 사이, 임시 보호하던 웰시코기와 눈이 맞은 것이다.

차 씨는 "정말 잠깐 집을 비운 사이라 알지 못했다"며 "배가 불러오고 태동이 느껴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새 생명이 태어났다. 꼬미는 분만 내내 '낑'하는 소리 한 번 없이 작은 몸으로 새끼들을 낳았다.

토이푸들과 웰시코기 믹스인 나나(왼쪽)와 꾸꾸(독자 제공) © 뉴스1

큰딸 '나나'는 웰시코기를 닮아 털이 뻣뻣하고 듬직한 성격이다. 엄마 꼬미와 동생 꾸꾸가 다툴 때마다 중재에 나서는 의젓한 큰딸이다. '꾸꾸'는 엄마를 닮아 부드러운 곱슬 털을 지녔고 놀라울 만큼 똑똑하다.

차 씨는 "꾸꾸는 자기 언어가 있다"며 "가방도 조사하고, 말대꾸도 하고, 심지어 잔소리도 해서 진짜 사람 같다"며 웃었다. 꾸꾸는 심지어 다른 강아지가 놀러오면 눈높이를 맞춰 엎드리고, 무서워하면 배를 보여주는 배려심까지 갖췄다.

암 투병 중 만난 반려견, 삶의 이유가 되다
차 씨는 반려견들이 차 씨의 삶을 지탱해준 존재라고 말한다(독자 제공). © 뉴스1

꼬미 가족은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차 씨의 삶을 지탱해 준 가족이다.

2006년 암 수술 후 오랜 투병 생활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에게, 반려견들은 다시 삶의 이유가 돼 주었다.

차 씨는 "의사 선생님이 반려동물을 키워보라 권하셨는데, 정말 그 말이 제 인생을 바꿨다"고 회상했다.

그 후로 만난 강아지들은 모두 차 씨에게 따뜻한 위로를 남겼다. 첫 입양견 시츄 '뚱이', 코카스패니얼 '하늘이', 스탠더드푸들 '릴리', 그리고 현재 함께하는 꼬미 가족까지. 모두 차 씨의 큰 딸이 가족을 찾지 못한 강아지들을 입양해 집으로 데려왔다. 현재 뚱이와 하늘이, 릴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그 사랑은 여전히 집 안 곳곳에 남아 있다.

"울면 와서 얼굴을 핥아요"…반려견이 전하는 위로
보호자에게 애교부리는 꾸꾸와 나나(독자 제공) © 뉴스1

꾸꾸는 보호자의 감정을 정확히 읽는다. 차 씨는 "제가 울면 꾸꾸가 와서 제 얼굴을 핥고, 목소리가 커지면 손을 올려 ‘그만해’ 하는 것처럼 달래준다"며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큰 위로가 된다"고 전했다.

지금은 건강 문제로 산책을 자주 나가지 못하지만, 세 반려견은 언제나 이해하듯 조용히 옥상으로 올라가 기다린다.

차 씨는 "아프지 말고 오래 같이 살자고, 늘 그렇게 말한다"며 "더 잘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힘든 투병과 병원 생활 속에서도 차 씨는 반려견들과 함께 웃음을 되찾았다. 그는 "세상에 이런 위로가 있을까 싶다"며 "이 아이들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했다.

오늘도 세 모녀는 순서대로 이불에 들어가 잠든다. 제일 먼저 꾸꾸, 그 밑으로 나나, 그리고 꼬미. 작은 몸으로 큰 사랑을 나누는 세 딸과의 하루가, 차 씨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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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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