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불꽃 축제' 기간 중 청소년들이 도로에서 행인들을 향해 폭죽을 던지고있다. 출처=더선
부산 '제20회 부산불꽃축제' 현장에서 지폐 낙하 등 여러 사고가 접수됐다. 영국에서도 폭죽 난동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며 국내외 불꽃 행사 안전 관리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불꽃축제'와 관련된 사고 신고 건수는 총 126건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띈 신고는 오후 7시 32분경 "건물 옥상에서 지폐가 떨어진다"는 제보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천 원권 지폐 4장과 백화점 상품권 1장을 확보했으며, 지폐가 떨어진 경위와 인물 특정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통 불편 59건, 질서 유지 19건, 행사 지역 인파 밀집으로 인한 각종 민원 등이 이어졌다.
소방 당국도 85건의 출동을 기록했다. 대부분은 응급 처치 수준이었으며 병원 이송은 6건으로 집계됐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10대 남성이 어지럼증과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동백섬 일대에서는 20대 남성이 발목 통증을 호소해 이송됐으나 모두 경상으로 확인됐다.
이날 축제장에는 시 추산 약 117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보다 13% 이상 늘어난 규모로, 경찰·소방·부산시는 총 70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해 혼잡 통제와 안전 관리에 나섰다. 관람객이 집중되는 광안리 일원에서는 이동 동선 확보를 위한 수시 통제가 이뤄졌으며, 지하철역 주변에서도 인파 분산 조치가 진행됐다.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가 '제20회 부산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1.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와 비슷한 사례로 지난 5일 영국에서는 매년 열리는 불꽃 행사 기간에 '폭죽 난동'이 되풀이되면서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최근 칼럼에서 "버밍엄·리버풀·브래드퍼드 등 주요 도시에서 폭죽을 이용한 범주 외 행동과 난동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폭죽을 구매할 수 있는 현행 제도는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핸디형 폭죽'을 들고 행인을 향해 발사하거나, 경찰을 향해 폭죽을 던지는 사례가 매년 발생고 있는 데 대해 매체는 "일반 판매를 중단하고 공식 행사에만 사용을 허용하는 방식이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버밍엄에서는 '가이 포크스의 밤' 행사 중 한 30대 남성이 도로 한복판에서 폭죽을 엉덩이에 끼우고 점화를 시도하다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인이 점화를 도왔으나 폭죽은 발사되지 못한 채 남성의 신체에 붙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사고 영상이 퍼지면서 무분별한 폭죽 사용에 대한 비판이 더욱 확산됐다.
부산 축제 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인명피해와 지폐 낙하 등 '혼잡 사고'에 이어 해외 각종 페스티벌에 발생한 '폭죽 사고'까지 재조명되면서 불꽃 행사 전반의 안전 관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