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외아들 수능 망쳤다고 회사서 화풀이한 대기업 상사, 왕인 줄" 시끌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16일, 오전 10:50

© News1 DB

재수생이었던 외아들이 수능을 망치자 회사에서 괜한 화풀이하는 부서장 때문에 힘들었다는 대기업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기 자식 수능 망쳤다고 XX하는 상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회사 부서장에게는 재수생 외아들이 있다. 지난주 수능을 앞두고 부서장은 회의도 취소하고 단식까지 했다.

수능이 끝나고 부서장 회의 마치고 와서는 책상에 자료를 쾅 소리 나게 던지는가 하면 부서장실에서 "어떻게 됐다고? 결과만 말해"라며 크게 소리를 지르며 안 좋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A 씨는 "이후 결재할 거 싹 다 물리더니 30분 일찍 퇴근했다. 사극 드라마에서나 보던 왕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늘 결재 받아서 고객사에 결과물을 제공해야 하는데 오전에 와야 했을 피드백도 미루더니 안 주고 결재도 안 해주고 퇴근해 버려서 대리 결재 기안 올리고 밤 11시에 퇴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팀장도 안 도와주더라. 피드백 오가면 봐줘야 하는데 '내가 책임질 일 생기면 어떡하냐'면서 버티더라. 오죽하면 고객사에서 내게 고생 많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자식 수능 망쳐서 착잡한 건 알겠는데 그게 왜 나랑 연관되어야 하나. 집도 왕복 3시간 거리라 결국 금요일에 몸살 났는데도 부서장에게 보고할 게 있어서 출근했는데 안 나오더라. 평소에도 지각 자주 하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연차 냈더라"며 황당해했다.

아울러 "팀장이 고급 중식당 점심 회식 잡아놨길래 그래도 고생한 건 알아주나 싶었는데 부서장 아들 수능 망쳐서 그런 거니까 당분간 다들 조심하고 이해해달라고 공지하더라. 중소기업도 아니고 대기업이다"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불수능 얘기 나오고 다 망했다고 난리인데 아예 답지를 빈칸으로 낸 거 아닌 이상 저럴 이유가 있나?", "울 직장에도 저런 아줌마 있었는데 결국 재수하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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