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구파발천 인근에 카페 에피소드가 위치해 있다.(사진=은평구청)
은평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아동보육시설(8개)이 가장 많다. 2020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은평구에 사는 자립준비청년은 총 123명이다. 만 18세 이후 시작되는 홀로서기는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정부가 자립정책금과 자립수당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사회·경제적 고립 때문에 연락을 끊고 은둔하거나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구는 이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기개발과 문화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구의 특화사업인 수변활력거점사업과 병행해 학생들이 직무 교육을 받고 실제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2022년부터 1년에 12명씩 15대 기업에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다. 그리고 희망진로 조사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한 바리스타와 제과·제빵사라는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에피소드를 열었다. 직업교육에서 우수한 자질을 보인 관내 자립준비청년 4명은 공개모집을 거쳐 이곳의 바리스타로 채용됐다.
이외에도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여러 특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1 맞춤형 사례관리 △기업 협약을 통한 주거·재정 형성 △자립준비주택과 같은 개인별 맞춤 지원으로 청년들이 주거와 취업 고민을 풀고 있다. 구는 정착 후에도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건강지원 등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특히, 전국 최초로 조직된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은 은둔형 자립준비청년을 계속 방문·면담해 이들이 지역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호 종료 전 홀로 살아보기를 체험할 수 있는 ‘은평형 자립준비주택’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아동복지시설의 아동이 한 번씩은 홀로서기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자립준비주택에 거주할 기회를 제공해 지역사회 편입을 이끌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카페 에피소드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첫걸음을 응원하면서 은평구민들이 따뜻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며 “그 시작을 함께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은평구는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에피소드 개소식을 진행한다. 개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텐퍼센트커피 대표이사, 자립준비청년들이 참여한다. 카페는 오는 1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드라이브스루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은평구 카페 에피소드에서 청년들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