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질병관리청에서 운영 중인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ILI, 의심환자) 표본감시 결과, 2025년 45주차(11월2일~11월8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50.7명(외래환자 1000명당)으로 전주(22.8명) 대비 122.3% 증가했다. 전년 동기간(4.0명)과 비교하면 약 12.5배 높다.
(자료=질병관리청)
학령기 소아청소년은 학교와 학원 등 집단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전파가 빠르다. 특히 학기 중에 유행이 시작되면 교실 내에서 순식간에 학생 간 전파가 이뤄진다. 질병청 내부에서도 유행 규모가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45주차 50~64세 의사환자 분율은 12.1명, 65세 이상은 10.7명에 불과했다. 해당 연령대에선 아직 인플루엔자 유행이 크게 관찰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어르신의 유행 차이가 집단생활뿐만 아니라 예방접종률 때문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45주차 기준 65세 이상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률은 69.6%로 이 중 75세 이상 고령자는 79%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어린이 예방접종률은 54.3%에 불과하며 이 중 7세~13세의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률은 47.2%였다. 가장 독감 유행이 큰 집단에서 가장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률이 낮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예방접종률과 인플루엔자 발생률의 연관 관계에 대해 확답하기 어렵다면서도 ‘지금은 예방접종이 더 필요하고 독려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또는 5세 미만의 아이들 그리고 연령과 무관하게 여러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예방 효과를 따질 때 60% 이상 좋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 예방률 자체가 아주 높은 백신은 아니어도 고령층이나 소아 같은 경우에 입원 예방 효과가 한 80% 정도, 사망 예방 효과도 60%에서 80% 정도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중증으로 가는 걸 예방한다고 생각하고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질병관리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