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틀째 꺼지지 않고 있다.

충남소방본부는 16일 대응 1단계를 해제하고 소방관 150여명과 소방차 및 진화 장비 80여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큰 불길은 전날 오후 3시 30분께 잡혔으며 7시 30분께 대응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됐다.

다만 골조가 장시간 강한 불길에 노출돼 건물 일부분이 붕괴했으며 내부 진입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을 해체하고 외부에서 내부를 향해 방수포로 분당 최대 7만 5000L의 물을 뿌리며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큰불이 잡힌 것과 별개로 의류 등 내부 적재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이 일부 붕괴한 상태라 내부로 진입이 불가하지만, 장비들을 활용해 계속 진화 작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확대 연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6시 8분께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 지상 4층에서 시작됐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7분 만에 대응 1단계를, 50여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150대와 소방관 430명을 동원해 초진에 나섰다.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는 2014년 7월 준공된 건물로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9만 30210㎡에 달한다. 하루 최대 5만 박스를 처리하는 대형 시설이다.

화재는 업무 시작 전 발생했는데 당시 현장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등 직원 3명이 119에 신고한 뒤 자력 대피함에 따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천안시는 지난 15일 오전 7시 20분 재난문자로 화재 사실을 알리고 “인근 주민은 사고지점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고 차량은 우회해 달라”고 안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후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