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부장 내정' 박재억 검사장 사의…'마약청 출범' 차질 빚나(종합)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17일, 오후 06:35

박재억 신임 수원고등검찰청 검사장이 2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검찰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5.7.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른바 '한국형 마약청'으로 불리는 마약범죄 전담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대장동 사건 1심 항소 포기' 사태 여파로 출범에 차질을 빚고 있다.

노만석 전 검찰총장 대행의 사퇴로 출범이 연기된 데 이어 본부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던 박재억 수원지검장까지 정부의 검사 징계 검토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합수본은 17일 수원지검에 설치돼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 여파 등으로 출범이 연기됐다.

애초 합수본 출범 관련 일정에는 노 전 대행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노 전 대행이 항소 포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합수본은 김형석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이 해당 일정에 참석하는 방향을 검토했으나 구 대행이 지난 14일 법무부의 '원포인트' 인사로 임명되면서 대검은 다시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합수본을 이끌 본부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던 박재억 수원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도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하며 변수가 발생했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 포기에 항의하는 전국 지검장(검사장) 공동명의 입장문을 검찰 내부망에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정부가 박 지검장을 포함해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검사장 18명을 '평검사'로 강등하는 인사 방안을 검토하자 박 지검장은 항의의 뜻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새로운 본부장을 인선하는 데 시일이 걸려 합수본 출범이 예상보다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합수본 파견이 예정됐던 이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합수본 내부에서도 박 지검장의 사의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다수다.

범정부 조직인 합수본은 검찰과 경찰, 관세청·국가정보원·해양경찰청·금융정보분석원(FIU) 등 최소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인력은 약 80명 규모로 편성될 예정이다.

검사장급 간부가 지휘를 맡고 차장검사급·경무관급 간부가 본부장을 보좌하며 총경급 수사책임자가 실무 총괄을 맡는 구조다.

검찰에서는 신준호 부산지검 1차장검사(사법연수원 33기)와 김희연 창원지검 마산지청 형사2부장검사(39기) 등이 투입되고, 경찰에선 경무관급 박헌수 인천경찰청 수사부장을 포함한 총 33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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