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체중 감량을 위해 등록한 에어로빅 학원에서 이상한 조직 문화를 경험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네 에어로빅 학원 첫 방문. 내가 잘못 온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A 씨는 "에어로빅 학원에서의 첫 멘트가 '자리는 있지만 기존 회원들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거였다. 에어로빅 학원 들어가는데 왜 동의받나 싶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기다렸다. 다행히 이달 초부터 학원에 다니게 됐지만 몇 번 나가지도 않고 도망치듯 그만뒀다"고 운을 뗐다.
해당 학원에는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이 있었다. △몸에 달라붙는 옷 착용하기 △신입 회원은 10분 일찍 와서 도구 세팅 △물 마음대로 마시지 않기 △단톡방 참여 등이었다.
강사는 대뜸 A 씨에게 "몸에 딱 붙는 옷으로 입고 오세요. 저희는 다 그렇게 입어요"라고 말했다. A 씨는 "딱 붙는 옷 입으면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간지럽다. 특히 땀 나면 더 예민해져서 마구 긁게 된다"는 이유를 대며 "가져온 옷을 입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강사는 "곧 적응될 거다"라며 강요했다.
A 씨는 "신입회원은 수업 전 봉, 매트, 도구 세팅을 해야 한다더라. 나도 돈 내고 왔는데 왜 여기서 사회생활과 노동을 해야 하냐"며 의문을 표했다.
또 "물 한 모금 마셨다고 공개 망신당했다. 첫날 수업이 한 시간 내내 논스톱으로 이어졌다. 처음 가본 사람은 숨도 못 쉬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어지러워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바로 동작 들어갔는데 강사가 갑자기 '허락 없이 물 마시면 안 돼요. 그런 정신머리로는 살 못 빼요. 정신 차리세요'라고 하면서 수업 내내 무안을 줬다"고 회상했다.
급기야 회원 단톡방에서 답장을 늦게 하거나 하지 않으면 "왜 대답이 없나요? 이러면 안 됩니다"라는 꾸중이 이어졌다.
A 씨는 "이름이랑 나이, 휴대전화 번호까지는 그렇다 쳐도 직장, 남자친구, 어디 사는지 이런 걸 자세히 물어보는데 다 얘기해야 하나. 자세한 것까지 물어보길래 대답 안 했더니 '우리는 비밀이 없어. 적응되면 알 거야'라고 하는데 매우 불편했다"고 전했다.
이어 "살 빼려고 갔는데 왜 거기서도 눈치, 군기, 조직 문화를 해야 하는지. 다이어트하려고 갔다가 멘털만 나빠지고 탈퇴했다. 학원 분위기는 내가 적응 못하는 게 아니라 거기가 이상한 게 맞다 싶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공짜로 배우는 것도 아닌데", "잘 그만뒀다",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어느 단체에 소속되면 소속감과 서열에 미쳐버린다", "텃세 어마어마하다", "저런 데가 있다는 건 처음 들어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