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MZ노조 파업 기로…"채용규모·정책인건비 확대 필요"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전 06:00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청년세대가 주축으로 활동하는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올바른노조)이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에 돌입한다.

서울교통공사 조합원들이 2024년 11월 20일 열린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위한 쟁의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올바른노조는 18일 임금 인상과 안전 인력 확보,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 파업 투표를 조합원 2300명을 대상으로 나흘간 진행한다. 전날 서울시청 앞에서 ‘2025년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연 노조는 “지난 8월 1차 본교섭 이후 공사와 약 3개월간 실무교섭을 11회 진행했지만 사측은 ‘서울시의 승인 없이는 임금 인상이나 채용 규모 확정이 힘들다’며 난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의 쟁점은 채용 규모와 정책인건비다. 노조는 ‘2025년 행정안전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3.0%)’을 확보하기 위한 각종 시책사업의 이행분 보전과 충분한 안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감축 없는 신규 인력 채용 승인’을 서울시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바른노조는 지난 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쟁의를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나흘간 투표에서 재적 조합원의 과반 이상이 파업에 찬성하면 합법적인 쟁의행위권을 얻게 된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월 21일 2차 본교섭에서 공사는 “연말까지 인상 재원 328억원 중 약 129억원(39.3%)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신규 채용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가 작년 미이행 감축 인력과 올해 계획된 감축을 한꺼번에 이행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현장의 인력 공백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나 경영혁신안 이행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채용 규모와 정책인건비는 충분히 조정의 여지가 있다”며 “감축인원을 두고 노조를 압박할 이유가 없고 그러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공사는 “교섭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올바른노조는 오직 조합원의 임금과 복지 향상만을 위해 싸우는 단체이다. 지금도 각자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 직원들이 서울교통공사를 운영하는 진짜 일꾼”이라며 “서울시가 올바른노조의 상식적인 요구안을 수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쟁의 행위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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